[주요뉴스] "수용소의 노래" 제52화
  • 관리자
  • 2010-07-16 11: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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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 남북은 5천의 역사를 함께 살아온 한민족 이다. 어쩌다 짐승만도 못한 독재자를 만나서 세계 제일 빈곤국가로 전락한 동토의 땅을, 인간이 살수 없는 지옥의 땅을 우리들이 구하지 않는다면 누가 그들을 구하겠는가?

라디오 방송극 “ 수용소의 노래 ” 원작 강철환, 각색 김기혁, 감독 송동렬, 오늘은 쉰 두번째 시간입니다.

설화: 그로부터 몇 년 후인 1985년 8월 또 한번 커다란 충격을 받을 일이 발생하였다. 그때도 역시 독신자 두 명이 관리소를 탈출하였다. 이번에는 지금까지 있어왔던 그 어느 때 보다도 상황이 심각 하였다.

우선 도주자 두 명은 현역군인으로 군대에서 특수훈련을 받은 자들이라는 것이었다. 이 두 사람은 원래 38선 저격부대 군인들이었다. 그들은 군복무기간에 남조선 노래를 부르며 남조선에 대한 환상적인 이야기를 한 것이 발각되어 수용소로 끌려온 것이었다.

그들은 여기서도 배고 품을 견디지 못해 탈곡장에서 강냉이를 훔치다가 보위원 에게 걸려 강제 노동판에 내몰리기 까지 하였다. 아직 수용소에 들어온지 얼마 되지 않는데다 군대에서 특수훈련까지 받은 자들이라 체격이 튼튼하고 싸움도 아주 잘하였다.

수용자: “아니 다저녁때 왜들 모이라고 한게요.”

수용자: “ 도주자가 생겼데요.”

수용자: “ 도 도주자요 아니 또 누가 도주했단 말이요. 거 용기들도 대단합니다.”

수용자:“ 아 거 왜 두 달 전인가 세달 전인가 특수부대 출신 군인 두명이 오지 않았소, 그들이라고 합디다. 거 특수부대에서는 하루에도 수백리씩 휙휙 날아다닌다고 하던데..”

수용자: “ 맞아요 내가 전번 주에 잠시 그들과 같이 일했는 데요 가만히 말하는 걸 들어 보니 끼니 2000리 강행군도 하고 이 관리소를 둘러싸고 있는 높은 령의 산길을 타고 훈련을 한 경험도 있다고 합디다.”

설화: 인민군대에서 특수훈련까지 받고 더욱이 이곳 지형을 무대로 행군훈련까지 했던 그들이 수용소를 탈출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수용소에 들어와 인간 이하의 학대를 받은 그들은 결국 이곳에서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탈출을 기도 한 것이다.

그날 저녁 수용소의 전 부락이 비상사태에 들어갔다. 수용소는 마치 벌집 쑤셔 넣은 것처럼 난리가 났다. 보위원 들은 아직 그들이 수용소를 벗어나지 못했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보위원들의 생각과는 달리 수용소의 사람들을 총동원해 산을 샅샅이 뒤졌지만 탈주자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애가 탄 보위원들은 눈알이 새빨개 졌다.

보위원:“ 모두 탈주자들을 잡을 때까지 집에 들어갈 생각은 하지도 말라 일주일 분 식량을 준비해서 도주자 색출잡업에 수용소 인원을 총동원한다.”

수용자:“ 제길 고생문이 열렸군. 아니 도주자 색출까지 우리가 계속해야 하나. 경비대를 풀던지 아니면 군대를 풀던지. 특수훈련까지 받은 그들을 우리가 어케 잡는다고 기래”

수용자: “길게 말이야! 하여간 우리의 고생은 그렇다 치고 부디 그들이 살아서 무사했으면 얼마나 좋갔나 안그래”

수용자: “기티 어케 서라도 살아서 이곳의 상황을 세상에 알려주면 얼마나 좋카서”

설화 : 이때는 보위원들도 완전무장을 하고 우리와 함께 병풍골 막바지 까지 들어가 산판을 뒤졌다. 우리는 뾰족한 막대기를 하나씩 준비해서는 땅을 쿡쿡 찌르며 다녔다.

벌써 보름이 지났다. 사람들은 모두 기진맥진했다. 이때까지는 아무리 멀리 갔거나 깊이 숨었다 해도 열흘 안에 다 잡을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보름이 지나도록 깜깜 무소식인 것이다 관리소에서는 탈주자들이 수용소 밖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간주하고 전국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그제서야 우리는 비로소 산에서 내려 올수 있었다. 보위원 들은 계속 바짝 애간장을 조이며 온통 그 탈주자를 잡는데만 신경이 집중되어 있었다.

덕분에 산에서 내려오고도 근 보름간 우리는 모처럼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수용소 사람들의 관심도 역시 그 두명의 탈주자에 관한 것이었다. 누군가가 조금이라도 소식을 들으면 금방 소문이 되어 퍼져 나갔다.

수용자:“ 보름이 넘게 잡히지 않는걸 봐선 탈출에 성공한 것 같은데 길티 않소”

수용자 “ 기리게 말이오 어케 전기철조망을 넘어갔을까”

수용자: “ 아 거 어디 전기 철조망 뿐이오 함정도 있고 경비도 얼마나 상엄한데 안기래요”

수용자 :“길게 말이야요 더 이상한건 우리가 산판을 뒤질 때 무슨 흔적이라든지 옷가지라도 나왔어야 하는데 정말 귀신같은 사람들이지”

수용자:“ 거참 대단한 사람들이야 군에서 특수훈련을 받았다고 하더니만 우리하고야 달라도 어딘가 많이 다르갔지요”

설화 : 수용소 사람들은 한결 같이 도저히 벗어날 수 없는 구역에서 탈출한 이들의 능력에 대해 감탄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20일이 지나갔다.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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