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핸드폰을 땅 속에 보관?
  • 관리자
  • 2010-03-19 12:4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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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가족과 한 달 여만에 통화 가진 탈북자 김준철(가명)씨 “핸드폰을 땅 속에 보관하는 나라가 북한 말고 어디 있나”]

지난 2월 8일 북한 양대 보안기관이 반체제 세력에 대한 보복성전을 선포한 이래 내부 정보가 외부로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보안기관이 총동원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북부국경지역에서 휴대전화 사용자들에 대한 강력한 단속과 아울러 압박과 공포의 분위기를 매일같이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화하는 것, 녹화물 보는 것, 라디오 방송 듣는 것 등은 엄중한 반당, 반혁명적 행위이며, 그 가운데에서도 휴대전화 사건은 분명한 ‘간첩사건’이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국가안전보위부는 전화통화자들을 적발하기 위해 외국에서 비싸게 반입한 감청장비를 소지한 기동대를 가동시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보위부정치대학 학생들이 구역마다 진을 치고 있다가 저녁 무렵이 되면 집중적인 가택수색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무산군에 거주하는 가족에게 생활비를 조금씩 보태주고 있는 탈북자 김준철(가명. 안산시 거주. 50세)씨도 최근 가족과의 연락이 두절되자 밤잠을 설치며 걱정을 하다가 한 달여가 채 안 된 지난 15일에야 겨우 통화할 수 있었다.

가족은 통화에서 당국이 한국과 전화한 사람은 총살하겠다고 발표했다면서 보안원들이 열흘이 멀다하게 구역마다 다니며 자수하면 용서해준다는 강연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가족에 따르면 한국과 통화 중 쌀값을 알려준 회령시 주민이 총살되었다는 소식이 있으며, 주민들이 극도의 긴장상태에 빠져 있다. 당분간 통화를 하지 말자며 핸드폰은 비닐에 잘 싸서 땅속에 건사(보관)하겠다고 했다고 한다.

김 씨는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면서 김정일이 주민들의 입에 아예 자물쇠를 채우려고 ‘잡도리’를 한 것 같다면서 세상에 핸드폰을 땅 속에 보관하고 있는 나라가 북한 말고 어디 또 있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김지성 기자 kimjiseng@hanmail.net / 자유북한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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