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탈출시도 발각돼 숙청? 北외교관 어디로…-동아일보
  • 관리자
  • 2012-08-17 09:3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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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통상부 당국자들은 4월 중국 베이징에서 돌연 자취를 감춘 주러 북한대사관의 3등 서기관 A 씨(51)의 행방은 물론이고 한국 정부에 망명을 신청한 A 씨 가족 3명의 입국 문제에 대해 16일 철저히 함구했다.

▶본보 16일자 A1면 러 주재 北외교관 가족 한국망명 요청
 
A 씨의 소재가 아직 제대로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것에 대해 내부적으로 곤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했다. A 씨 가족의 망명 신청이 그의 신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우려하는 분위기다.

가족은 A 씨가 북한으로 잡혀가 숙청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가 출장길에 계획적으로 탈출을 시도했거나 북한 정권에 반하는 모종의 시도를 하다가 발각됐을 수 있다. 그러나 정부 관계자는 “A 씨의 의도가 뭔지 모르겠다”고 말해 그가 다른 이유 때문에 스스로 잠적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A 씨 가족은 4월 망명을 신청한 후 넉 달이 되도록 아직까지 한국에 들어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온 러시아가 북한의 강한 반발에 출국비자를 내주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A 씨 가족의 망명이 러시아와 한국, 북한 간 외교문제로 비화할 소지도 있다.

북한은 올해 5월 캄보디아의 북한 식당에서 일하는 여성의 탈출을 도우려던 한국 남성이 체포되자 ‘인신매매’ ‘납치’를 운운하며 캄보디아 당국에 강력한 처벌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1997년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가 중국에서 망명을 신청했을 때는 중국이 한 달간 북한을 설득한 뒤에야 그의 한국행을 허가할 수 있었다. 정부 관계자는 “A 씨 문제에는 외교적으로 여러 복잡한 문제가 얽혀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최근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5월 말 110억 달러(약 12조 원)에 이르는 북한의 부채 중 90%를 탕감해 주기로 했고, 북한의 나선과 러시아의 하산을 연결하는 철도 개통도 눈앞에 두고 있다. 최근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에게 정상회담을 제안했다는 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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