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北관리들, 中출장만 오면 '매춘녀'요구하더니…-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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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8-13 09: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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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기업이 북한에 거액을 투자했다가 한 푼도 건지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당하고 쫓겨났다고 9일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랴오닝성에 본사를 둔 마그네사이트 가공회사 시양그룹은 최근 중국 웨이보와 자사 블로그에 ‘시양그룹 북한 투자의 악몽’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글을 보면 시양그룹 2006년 10월 2억4000만 위안(약 430억원)을 투자해 북한 영봉회사와 함께 ‘양펑합영회사’를 세웠다. 양펑합영회사는 철광석을 가공해 철 함유량 60% 이상의 제품을 만드는 선광 공장이다. 이곳은 그동안 철 함유량이 14%에 불과해 제철소 공급이 어려웠다.

시양그룹은 자금·설비를 지원하고 영봉회사는 토지와 광산을 현물로 출자해 각각 75%와 25%의 지분을 가지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전력·용수·도로 등 기반시설이 전무한 상황에서 2008년 북한이 계약과 달리 자원세를 25%로 올리자 시양그룹은 북측에 철수 의사를 밝혔다. 북한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명의로 ‘당초 계약대로 조건을 이행한다’는 53호 문건을 제시하며 시양그룹 측의 철수를 막았다.

결국 시양그룹은 지난해 4월 공장건설을 완료했으며 철광석 채취와 선광작업을 시작해 3개월여의 조업 끝에 철 함유량 67%에 이르는 고급 분광 3만t을 생산했다.

그러나 북측의 태도가 돌변했다. 북측은 9월 북·중 근로자 동일임금 지급, 토지 임대료 및 공업용수 사용료 지급, 오·폐수 배출 금지 등 새로운 16개 항목의 요구사항을 시양그룹 측에 전달했다. 시양그룹이 이를 거부하자 북측은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했다.

시양그룹은 생산시설 보호를 위해 10명의 직원을 북한 현지에 남겼지만, 북측은 공장에 단수·단전을 지시하고 통신을 차단했다. 중국인 직원은 공장에 격리하다 중국으로 추방했다.

10월 북한 주재 중국대사관이 직접 북한 당국과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에 실패해 3월까지 공장에 남아있던 현장직원 마저 북한 측의 무장경찰과 보안요원에 의해 강제로 쫓겨났다.

시양그룹은 “중국 기술자 없이 북한의 근로자만으로 분광을 생산할 수 있다는 생각에 당초 북측이 부담하기로 한 부분까지 시양그룹에 떠 안기고 쫓아냈다”고 주장했다.

시양그룹은 투자금 2억4000만 위안 외에 합작 파트너인 영봉회사 책임자에게 합영회사 설립을 위한 수속비와 접대비 등의 명목으로 80만 달러(약 9억원)도 추가로 제공했다고 밝혔다. 또 북한 영봉회사 대표단이 방중하면 호텔비와 식비 등을 전액 부담한데다 성매매 비용은 물론 노트북과 휴대전화, 담배 등 귀국 선물도 추가로 제공해야 했다고 전했다.

북한 영봉회사 측은 미국산 허머 지프차를 요구하고 밤이면 호텔 방에 여성 접대부를 넣지 않는다고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고 시양그룹은 밝혔다. 시양그룹은 글에서 “북한 투자는 한바탕 악몽이었다. 그들은 사기꾼이자 강도”라고 전했다.

시양그룹은 비료·철강 등 계열사 20여개를 소유한 대기업으로 2009년 기준 매출 규모 190억 위안(약 3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창업주 저우푸런 회장은 중국 500대 부호 순위에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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