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드디어 입 연 김정일의 옛 전속 요리사 "얼마 전 평양에서는…"-조선일보
  • 관리자
  • 2012-08-06 07:5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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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의 옛 전속 요리사, 11년 만에 평양 다시 방문
김정은 "오래간만이다" 포옹

고(故) 김정일의 전속 요리사였던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藤本健二·가명)가 평양에서 김정은을 만났다고 교도통신이 4일 전했다. 후지모토는 북한 방문을 마치고 이날 경유지인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났다.

후지모토는 1989~2001년 김정일의 전속 요리사로 일했다. 후지모토는 평양에서 열린 환영 파티에서 김정은을 만났으며, 이 자리엔 부인 리설주도 동석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icon_img_caption.jpg 김정일의 전속 요리사 출신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가 북한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던 중 4일 경유지인 중국 베이징공항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로이터 뉴시스
후지모토는 김정은이 자신의 본명을 부르며 "오래간만이다"고 인사하면서 포옹했다고 한다. 후지모토에 따르면 김정은은 "언제라도 오면 환영하겠다"고 말했으나 일본인 납치자 문제 등 북·일관계는 언급하지 않았고, 파티에는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이 참석했으나 김정은의 형 김정철은 없었다는 것이다. 후지모토는 선물로 가져간 '혼마구로(참다랑어)'를 김정은과 가족에게 대접했다. 그는 지난달 21일부터 북한을 방문했으며 평양에 사는 자신의 가족과도 만났다고 했다.

김정은이 후지모토를 다시 불러들인 이유는 불분명하다. 후지모토는 2001년 일본 간첩 혐의를 받은 뒤 도망치듯 북한을 빠져나왔다. 이 때문에 북한에서 만나 결혼한 부인과 자식들을 모두 두고 북한을 떠났으며 10년 넘게 평양에 들어가지 못했다. 대북 소식통은 "최근 개방 움직임을 보이는 김정은이 후지모토를 통해 일본 등을 향해 무슨 메시지를 던지려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보 당국은 귀국한 후지모토를 상대로 김정은 면담 내용 등을 정밀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후지모토는 김정일 일가(一家)에 대한 책을 여러 권 쓰면서도 김씨 일가를 직접 비판한 적이 없다. 특히 그는 다른 북한 전문가들보다 앞서 김정은을 김정일의 후계자로 정확하게 예측해 유명해졌다. 그는 2010년 본지 인터뷰 등에서 김정일이 간부들 앞에서 "큰놈(정철)은 마음이 약하고 여자 같지만, 작은 놈(정은)은 남자답다"며 일찍이 김정은을 후계자로 지목했다고 전했다. 김정은이 비만 상태인 것에 대해 후지모토는 "김정일이 지도자의 풍채를 만들기 위해 정은을 일부러 먹이고 재워 살을 찌운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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