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김정일 사망]김정일, 열차에서 숨진 것 맞나?
  • 관리자
  • 2011-12-21 15: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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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공식 발표한 김정일의 사망 시점에 김정일 전용열차는 평양에 있었던 것으로 한국 정보당국에 파악돼 파장이 예상된다. 일각에선 김정일이 열차에서 사망한 게 아니라 인근 21호 관저에서 사망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은 20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북한이 발표한 김정일사망 시점에) 김정일 전용 열차가 평양 용성역에 서 있었다. 김정일이 어디에 가려고 (열차에) 탄 상태에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여야 의원들이 전했다. 이는 ‘현지지도 도중 달리는 야전열차 안에서 과로로 사망했다’는 19일 북한의 발표 내용과 다르다.

또 다른 정보위 소속 의원은 “현재까지 취합된 정보로는 북한 당국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긴 어렵다는 정부 관계자들의 설명이 있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원 원장은 이날 “북한 발표를 그대로 믿기는 애매한 대목이 있고 확인해봐야 할 대목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김정일 사망 시점이 북한 발표대로 17일이 아니라 16일 저녁이라는 의혹이 있다’는 질의에는 “확답해 줄 수 없다”며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도 국회 국방위에서 김정일 사망 장소에 대해 “여러 상황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전용)열차가 이동한 위치는 알고 있지만 그 열차에 탔는지는 알 수가 없다”고 말해 김정일이 열차가 아닌 다른 장소에서 사망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김정일의 전용열차는 평소 한미 정보기관의 정찰위성 등을 통해 철저한 감시를 받고 있다. 북한이 아무리 숨기려 해도 열차의 특성상 철로를 벗어날 수 없는 데다 이동할 때 역마다 정차하는 일반 열차와는 달리 다른 열차들을 모두 정차시키고 직행하기 때문이다.

▼ 北 ‘인민위해 일하다 사망’으로 포장 시도? ▼

용성역이 있는 평양시 변두리의 용성구역에는 김정일의 21호 관저가 있다. 용성은 김정일 전용열차의 종점이다. 사람이 많이 붐비는 일반 역과 달리 용성역에는 전용열차만 세우는 특별 탑승구역이 따로 있다. 탑승 정보를 파악하지 못하도록 열차를 산속 터널 속에 정차시키고 있으며 이 터널은 김정일의 21호 관저와 지하로 연결돼 있다.

21호 관저는 평양 중구역에 있는 창광산 26호 관저와 함께 김정일이 가장 선호하는 관저다. 지방 시찰을 위해선 꼭 21호 관저에 먼저 와야 하고 다녀온 뒤에도 이곳에서 여독을 풀기 때문이다. 21호 관저는 평양 노동당 청사와 금수산기념궁전, 인민무력부, 국가안전보위부, 전시최고사령부 등 국가 주요 시설까지 지하로 연결돼 있다.

21호 관저를 가본 한 탈북자는 “지상 2층, 지하 3층 구조로 지하 3층은 차량이 도착하는 곳이고 지하 2층에는 수영장, 지하 1층에는 식당과 침실이 있다. 밖에는 골프연습장 등이 있다”고 전했다.

김정일이 전용열차에서 사망하지 않았을 경우 21호 관저에서 숨졌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북한은 왜 김정일이 전용열차에서 숨졌다고 전했을까. 이는 김정일이 현지지도 과정에서 열차 안에서 숨졌다고 보도하는 게 선전 차원에서 부각시켜온 김정일의 이미지와 가장 부합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1990년대 중반 수많은 아사자가 발생했던 ‘고난의 행군’ 시절부터 “장군님은 인민을 잘살게 만들기 위해 1년 365일 쪽잠(새우잠)과 줴기밥(주먹밥)을 먹으면서 현지지도의 길을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김정일이 현지지도 길에서 사망했다는 것이 주민들의 존경을 이끌어내는 효과가 있다. 앞으로 김정일의 ‘영생’을 부각시키는 데도 유리하다.

원 원장은 이날 “중국과 미국, 일본, 러시아 등도 (김정일 사망을) 사전에 몰랐던 것 같다. 북한 내부에서도 (대부분) 몰랐다”고 밝혔다. 김정은 후계체제와 관련해서는 “예측할 수 없다. 장례 절차가 마무리되면 신구 세력의 대결로 혼란의 시대가 올 수도 있다”며 “공개된 장의위원회 명단의 인사들은 친(親)김정은파로 구세력 인사들은 명단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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