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탈북자 "남한서 핍박받는 黃선생에 큰 충격"
  • 관리자
  • 2011-10-06 11:3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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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황장엽 선생 추모 문집 '걸머지고 온 보따리…' 출간

"남조선에 와서 황장엽<사진> 선생이 일반 탈북자 취급을 받고 지난 10년 동안 연금되다시피 갇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오히려 일반 탈북자보다 못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충격을 받았다."

북한민주화위원회가 6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출판기념회를 갖는 황장엽 전 북한노동당 비서 1주기 추모문집에 실린 '주체사상이 무너지던 날'이란 글에서 탈북자 홍원일씨는 "황장엽 선생이 남조선에서 받는 대우를 알게 된 뒤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현재 대북방송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1997년 황장엽 전 북한노동당 비서가 북한을 탈출해 한국에 망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북한 전역은 크게 동요했다"면서 "북한의 통치이념인 '주체사상'의 최고 이론가인 황 전 비서가 망명하자, 북한 당국은 주민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그를 비판하는 강연을 매일 열었다"고 썼다.

또 "사진과 저서 등 그의 흔적을 지우는 데 급급했다. 황 선생의 사진 삭제를 위해 임시 단체 '그루빠(그룹)'까지 조직해 국가적인 사업으로 삭제 작업을 진행했다"면서 "북한 당국은 황 전 비서의 망명으로 주민들이 동요할 것을 걱정해서 전전긍긍했었다"고 썼다.

그러면서 "북조선이 강성대국이라고 믿어왔던 사람들이 실상을 의심하기 시작한 것은 황 선생의 탈출 때부터였을 것"이라며 "남조선이 그렇게 위대한 인물을 김정일의 눈치나 보면서 써먹지도 않고 방치했다는 사실이 이해되지 않았다"고 했다.

북한민주화위원회는 오는 10일로 다가온 그의 1주기를 맞아 출간하는 추모 문집의 제목을 '걸머지고 온 보따리는 누구에게 맡기고 가나'로 정했다. 황 전 비서의 유작시(遺作詩) '이별'의 '사랑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고 가나, 걸머지고 걸어온 보따리는 누구에게 맡기고 가나'라는 구절에서 땄다.

추모 문집에는 탈북자 10명과 강태욱 민주주의 이념연구회 회장, 도준호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손광주 데일리 NK 통일전략연구소 대표, 유종해 연세대 명예교수, 이동복 전 남북고위급회담 대표,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 이철승 대한민국건국기념사업회장, 정희경 전 국회의원, 주선애 장로회 신학대 명예교수, 홍순경 북한민주화위원회 위원장 등 10명의 글이 실렸다.

손광주 데일리NK 통일전략연구소 대표는 '노상 술이나 먹고 담배나 피우면 안 됩니다'란 글에서 "황 전 비서가 후배 연구자들에게 학문에 정진할 것을 강조했다"면서 "선생은 늘 큰 꿈을 가지라고 격려했고, 입버릇처럼 '노상 술이나 먹고 담배나 피우면서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하면 안 된다'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추모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이동복 전 남북고위급회담 대표는 발간사에서 "황 선생은 유작시(遺作詩) '이별'에 그가 52년간 생활했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아니라 13년간 생을 보냈던 대한민국에 대한 애틋한 애국심을 담았다"며 "생전에 그가 모든 것을 버리고 이룩하고자 했지만, 이루지 못하고 간 유지(遺志)를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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