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중국제 군용 트럭·지프 3000~4000대 北으로
  • 관리자
  • 2011-08-23 09:3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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本紙, 세관 통과 동영상 입수… "김정은, 군부 환심 사려 낡은 차량 바꿔줘"

중국제 군용 트럭과 지프 3000~ 4000대가 지난달 북한에 들어간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이날 본지가 대북 소식통으로부터 입수한 동영상들<사진>에 따르면, 지난달 내내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 세관에 중국에서 생산된 국방색 군용 트럭과 지프들이 매일 100여대씩 들어와 통관 절차를 밟은 뒤 북한에 들어갔다.

동영상은 모두 8개(2~16분 분량)로, 중국제 군용차들이 1만㎡(약 3000평) 크기의 단둥 세관 주차장에서 일반 차량들과 함께 통관을 기다리는 모습, 군용차량들을 가득 실은 2층 트레일러 차량이 단둥 세관에 들어오기 위해 도로변에서 대기하는 모습 등이 담겨 있다. 단둥 현지 소식통은 "평소 북에 들어가는 중국제 차량은 전부 민수용이었는데 7월에는 군용 차량들이 대거 들어갔다"고 전했다.

북한 내부의 고위 소식통은 이 차량들에 대해 "김정일의 후계자인 김정은이 '7·27 전승기념일(정전협정 체결일)'을 앞두고 군부에 하사하는 선물"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1970~80년대 생산된 북한군 차량들은 너무 노후돼 작전 능력이 떨어지고 장병들의 불만도 크다"며 "김정은이 군부의 충성심을 사고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중국 도움을 받아 낡은 차량들을 교체해준 것"이라고 말했다. 각급 부대의 전투지휘 차량으로 쓰일 지프는 장교들에게, 트럭은 사병들에게 각각 지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화면 판독 결과, 군용 트럭은 이치(一汽)자동차가 생산한 적재중량 6t짜리 차량으로 밝혀졌다. 김정일은 지난 5월 방중 당시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에 있는 이 회사 본사를 방문했었다. 또한 군용 지프는 100마력 엔진을 탑재한 배기량 2200㏄짜리 BAW(베이징오토워크스)사 제품으로 확인됐다. SUV와 트럭, 군용차량을 전문 생산하는 BAW는 현대자동차 중국법인과 합작관계에 있는 베이징자동차의 계열사다.

지난 5월 31일 북한으로 들어가기 위해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 세관에 들어서는 중국 액화천연가스 운반 차량들. /대북소식통 제공
동영상에는 군용 차량 외에 덤프트럭, 대형 버스, 승용차, 유조차, 농기계, 중장비 등 다양한 차량들이 북한으로 들어가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들 차량의 앞유리에는 수취인 이름을 한글로 적은 종이들이 붙어 있었다. '조선승리무역회사' '대성9무역' '조선대성6무역상사' '조선남강무역총회사' '조선려명' 등의 이름이 화면을 통해 확인됐다. 이 가운데 대성무역은 김정일 통치자금을 관리하는 노동당 39호실 산하 무역회사로 미국 정부의 제재 명단에 올라 있다. 대성6무역은 주로 수입을, 대성9무역은 중계무역을 담당한다. 승리무역과 남강무역은 인민무력부 산하 무역회사다.

동영상에는 관광버스들이 단둥 세관 주차장 한쪽을 가득 메운 장면도 나온다. 연두색과 파란색 대형버스와 회색 미니버스는 모두 버스 전문 제조업체 진룽(金龍)자동차 제품으로, 측면에 '조선국제려행사'라고 페인트칠을 해놓았다.

액화천연가스 운반차량 수십대가 줄지어 단둥 세관으로 들어오는 모습도 동영상에 포착됐다. '평북44'로 시작하는 번호판을 단 이 차량들은 이치자동차 제품으로 세관 밖에서 잠깐 대기하다가 세관으로 들어왔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는 "북한은 석유 등 필요한 화석연료 거의 전량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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