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스위스, 캐비어·와인 등 25개 대북 금수 품목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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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5-25 10: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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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80억짜리 호화요트 [연합뉴스 자료 사진]
RFA "송로버섯, 초콜릿, 시가도 포함"…김정은 선호품 대거 포함된 듯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스위스가 대북 독자제재를 위한 수출금지 사치품목 25개를 지정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4일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스위스 연방경제교육연구부가 공시한 시행령에 포함된 이번 대북 금수 품목은 총 25개로, 앞으로 북한에 이들 품목의 판매·공급·수출·중계가 전면 금지된다.

우선, 북한 상류층이 즐겨온 것으로 알려진 고급 먹을거리와 술·담배 등의 기호품이 금수 품목으로 올랐다.

고급 식재료인 캐비어(철갑상어 알)와 생선 알로 만든 캐비어 대체품, 송로버섯, 고급 빵과 과자류, 초콜릿, 와인과 증류주, 시가 등이 금수 목록에 포함됐다.

아울러 진주와 보석, 귀금속류, 수집용 동전, 고급 식기류, 크리스털 유리제품, 고급 가전제품, 고급 녹화기기, 고급 차량과 배, 항공기와 관련 부품, 장식품, 고급 시계, 악기류, 예술품과 골동품, 순종마의 대북 수출이 전면 금지됐다.

또 스키·골프·승마·당구·볼링·해양 스포츠 관련 제품, 도박 관련 장비와 시설, 스키와 수영장 시설에 필요한 장비와 자재 등도 북한으로의 반출 금지 목록에 올랐다.

이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집권 뒤 잇달아 들어선 스키장, 물놀이장, 승마장 등 대형 위락시설을 겨냥한 조치로 평가된다고 RFA는 전했다.

스위스가 이번에 지정한 대북 금수 사치품 목록은 현재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채택한 대북 금수 품목(12개)의 두 배가 넘는 것이다.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013년 북한의 3차 핵실험 뒤 채택된 유엔 안보리 결의 2094호에서 보석류와 귀금속, 요트, 경주용 차량 등 7개 사치품 목록을 금수 대상으로 제시했다.

이어 올해 북한의 4차 핵실험 뒤 안보리 결의 2270호를 채택하면서 고급 시계와 수상 레저 장비, 스노모빌(눈이나 얼음 위를 쉽게 달릴 수 있게 만든 차량), 크리스털 제품 등 5개 품목을 추가했다.

앞서 스위스 연방정부는 지난 18일(현지시간)을 기해 대북 수출입 제한을 포함한 포괄적 독자제재를 단행했다.

이번 조처는 10대 때 스위스 베른에서 유학하면서 스위스제 명품에 집착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김정은 위원장에게 큰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이 스위스 명품 시계를 찬 모습은 공개적인 행사에서 그간 수차례 노출된 바 있다. 그가 정권을 잡은 지 2년도 안 돼 개장한 강원도 원산시의 마식령 스키장은 스위스의 초호화 스키장을 본떠 만든 것이다.

또 김정은은 스위스 에멘탈 치즈를 광적으로 좋아해 경제난과 서방의 경제제재에도 많은 양의 치즈를 수입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위스가 본격적으로 대북 사치품 수출금지에 나서면서 김정은의 이런 사치스런 생활뿐 아니라 측근 관리와 대내외 선전에도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정은이 당·정·군 고위 간부들의 마음을 사려고 뿌리는 선물 중에는 스위스제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의 집권 이후 대내외 선전을 위해 눈에 띄게 늘린 스키장, 물놀이장, 승마장 등은 이번 조치로 운용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redfla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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