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북한 방문한 외신기자 "관리·주민들 중국에 피해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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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5-20 09: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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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개발로 관계악화 후 공공연한 적대감…미국 더 선호할 수도"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최근 북한을 방문한 외신기자가 "북한이 중국에 대한 피해망상을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0일 북한 당대회 폐막 기념 퍼레이스에 참석한 북한 주민들 [AP=연합뉴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현지시간) 이런 제목의 칼럼에서 "가장 놀라운 것은 정부 관계자부터 일반 시민까지 모두 과거 국경을 넘어선 동지에 대한 뿌리 깊은 적대감을 가진 것으로 보였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모든 인터뷰에는 북한 감시원이 따라붙어 누구도 자유롭게 진짜 생각을 말할 수는 없었다며, 이들이 드러낸 중국에 대한 분노가 더 놀라운 것은 그것이 어느 정도는 북한 당국의 승인에 따른 것이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 6∼9일 36년 만에 당대회를 열었고, 중국은 북한의 유일한 동맹국이지만 중국의 고위 관계자는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FT는 설명했다.

북한은 공식적으로 미국을 '불구대천의 원수'로, 일본은 '세 번 저주받은 제국주의의 나라'로, 한국은 '괴뢰 정권'으로 부른다며 주민들이 이런 말을 내뱉을 때는 기계적으로 보이지만, 중국에 대한 모욕은 이보다 더 자발적이고 깊은 감정에서 우러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중국 입장에서도 중국이 1970년대 후반에 버린 스탈린주의자의 시대착오적 관습을 붙잡고 있는 북한이 당혹스러운 존재라며 북한의 핵무기 개발 의지가 양국 관계를 변질시킨 요인 중 하나라고 짚었다.

하지만 북한은 연료와 식량 대부분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으면서도 아사 위기에 처한 북한 난민이 국경을 넘어 중국으로 몰려드는 것을 우려하는 중국이 공급을 끊지는 않을 것을 알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AFP=연합뉴스]


중국에서는 김 위원장이 '작은 뚱뚱이'로 불리고 노련한 외교 관계자들마저 김 위원장에 대한 무시를 숨기지 않는다며 시진핑 주석 역시 김 위원장을 혐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도 수백 년 동안 침략당하고 조공을 바쳐 온 중국에 개인적인 적대감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며, 2013년 고모부 장성택을 처형한 것도 장성택이 중국 관리들과 관계를 유지했기 때문이라는 전문가들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최근 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김정은과 직접 만나 대화할 수 있다고 한 발언이 외부에서는 터무니없어 보이겠지만 몇몇 대북 관계자들은 김정은이 기회가 주어진다면 과거 압제자이자 떠오르는 초강대국인 중국보다는 미국과의 동맹을 선호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mi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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