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급변통일 대처하려면 북한에 '친한' 통일세력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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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5-19 12: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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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일 교수, 이화여대 윤후정 통일포럼서 주장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북한의 3대 세습 체제 붕괴에 대비해 북한에 '친한(親韓) 통일세력'을 키우는 일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9일 이화여대 ECC 이삼봉홀에서 열린 '제3회 윤후정 통일포럼'에서 기조발제를 맡은 박세일 서울대 명예교수는 "급변 상황이 전개되면 친한 통일세력이 우리 정부와 함께 북한 전역의 민생을 안정화하고 전반적인 개혁개방 문제를 함께 풀어가도록 지원해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박 교수는 우선 한국이 기대해온 합의통일은 북한의 실천이 부족해 진전이 없었으며 현재 점차 가능성이 작아지고 있다고 봤다. 그는 "오늘날 합의통일 가능성은 20%, 급변통일 가능성은 80%"라고 진단했다.

급변사태가 발생해 3대 세습체제가 붕괴한다면 통일이 아닌 '반통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게 박 교수의 진단이다.

박 교수는 "급변사태 과정에서 북한의 한 정파가 공개적으로 중국의 개입을 요구하도록 중국 정부가 유도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지금부터 북한의 사상을 해체하고 자유주의 사상으로 북한주민의 마음을 사로잡는 사상전과 심리전, 홍보전에 투자해 친한 통일세력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한국의 진보, 보수 세력 모두 북한 체제의 변화에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탓에 통일 작업이 진척되지 못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진보는 교류 협력, 보수는 외교적·군사적 압박을 통한 통일만을 주장해왔다"면서 "방법은 달라도 이들의 목적은 북한의 도발 방지가 전부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보와 보수 모두) 북한 체제의 변화와 북한 동포의 해방은 목표로 삼지 않았다. '평화통일'이라는 구호도 현상 유지에 크게 기여해왔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통일은 한반도는 물론 동아시아의 역사도 바꿀 것"이라면서 "급변사태가 일어났을 때 중국의 개입을 막고, 친한 통일세력을 만들고, 북핵문제를 해결하는 등 강력하고 안정적이면서 일관성을 지닌 통일리더십을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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