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독일 상원의장 "통일, 희망버리지 말고 기회가 왔을때 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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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4-27 11:3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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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학생 대상 독일 통일 25주년 특강
"북한 경제 제재는 오히려 통일에 역효과 우려"

(서울=연합뉴스) 이대희 기자 = "독일이 통일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요소는 통일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슈타니슬라브 틸리히 독일연방상원의장 겸 작센주 총리는 26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소천홀에서 '독일통일 25주년 : 행운과 노력의 역사'를 주제로 특강을 했다.

1959년 분단 독일 동독 측 작센주에서 태어난 틸리히 총리는 드레스덴 공대 출신으로 만 31세에 동독 첫 자유선거에서 당선돼 정계에 입문한 정치인이다.

그는 이날 강연에서 독일 통일의 과정을 설명하며 남북통일의 방법론을 제시했다.

틸리히 총리는 "1989년 11월 9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이유는 사람들의 요구와 갈망이 컸기 때문에 더는 버티지 못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소련이나 체코 등이 붕괴하는 등 주변국의 정세가 급변하는 행운도 따랐다고 설명했다.

틸리히 총리는 "이러한 정세 속에 동독은 서독의 법치주의에 편입될 수 있었다"며 "남북과는 다르게 동독과 서독 주민 사이의 왕래가 비교적 자유로웠고 서독의 미디어를 수신할 수 있던 점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통일 이후 서독 측의 경제적인 희생이 따랐지만, 통일은 결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틸리히 총리는 "통일 이후 서독은 경제적으로 낙후된 동독의 재건을 위해 성장을 포기하고 재정 지원을 하는 희생을 해야 했다"며 "통일을 비용으로 계산할 수도 있겠지만 헤어진 가족과 다시 만나고싶어하는 갈망과 자유에 대한 의지를 생각한다면 통일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했다"고 전했다.

이어 "언젠가는 한반도에도 통일할 수 있는 역사적 기회가 올 것"이라며 "그 기회를 절대로 놓치지 않도록 통일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에 대한 경제 제재는 오히려 통일에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우려했다.

틸리히 총리는 "현재 북한에 대한 경제 제재는 기초적인 욕구도 채울 수 없는 주민들만 힘든 결과를 낳고 있다"며 "주민들의 삶이 힘들어지면 자유에 대한 의지가 생기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북한 체재는 선전과 거짓말에 의존해 유지되고 있다"며 "이를 붕괴시킬 수 있는 자유를 원하는 민주적인 세력이 북한 안에서 생기려면 다른 민주주의 국가의 지원과 함께 올바른 정보 유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틸리히 총리는 "남북이 통일된 이후에는 수십 년간 독재 사회에서 살아왔던 북한 주민들도 존엄하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며 "독일에서 있었던 일을 절대로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2vs2@yna.co.kr

슈타니슬라브 틸리히 독일연방상원의장 겸 작센주 총리가 26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소천홀에서 '독일통일 25주년 : 행운과 노력의 역사'를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서울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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