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北무역회사, 대북송금 막히자 베이징-평양 열차로 외화운반"
  • 관리자
  • 2016-03-31 10:3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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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랴오닝성 단둥시와 북한 신의주를 연결하는 압록강대교 위로 지나가고 있는 열차
중국 소식통 "국제열차, 세관보다 검사·통제 심하지 않아"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 북한 무역회사들이 유엔의 대북제재로 금융기관을 통한 대북송금이 막히자 평양-베이징(北京) 국제열차를 이용해 외화운반에 나섰다고 북한 전문매체인 '데일리NK'가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30일 보도했다.

중국의 대북 소식통은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북한으로 달러나 위안화를 송금하는 은행시스템과 현금 유통까지 완전 차단됨에 따라 (북한 무역회사의) 대표들은 국제열차로 외화를 몰래 들여보내고 있다"면서 "국제열차가 세관보다는 비교적 검사와 통제가 심하지 않고 수화물 검사도 엄격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소식통은 "검사기에 달러가 나타나지 않도록 빛이 반사되는 포장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별 문제 없이 통과된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으로 대량현금이 반입되지 못하도록 규제한 유엔 대북제재 결의에 따라 중국은행을 통해 거래하던 북한 무역회사들의 은행거래가 모두 차단됐다. 단둥(丹東)-신의주 세관을 통해 활발하게 이뤄졌던 외화 운반도 제동이 걸렸다.

이로 인해 북한 당국이 열차에 탑승한 개인을 활용한 송금 수단으로 문제 해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이 외교관의 직접 소지 또는 국제우편물 등을 통한 간접적인 방법을 통해 외화 운반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됐다.

실제로 최근 북한인 2명이 거액의 달러를 현금으로 소지한 채 스리랑카에서 비행기를 환승하려다 적발된 바 있다.

소식통은 "중국 세관이 검사와 단속을 강도 높게 진행해도 북한 무역회사들은 어떤 방법을 사용하던지 달러를 북한으로 들여보낼 것" 이라면서 "속임수와 비법을 쓰는 데 도가 튼 이들의 수법은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그 이상의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일 발표된 유엔 대북제재 결의에는 북한 외교관이나 해외주재원들이 외교 행랑을 통해 대량현금을 나르는 행위를 차단하기 위한 조항이 강화됐으며, 이 같은 활동에 연루된 당사자나 제3국인도 추방한다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

k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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