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北 보위부원들, 中단둥 '연안여관'에 속속 집결 왜?-조선닷컴
  • 관리자
  • 2014-05-15 11:2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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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기독교 접촉자와 체류기일이 지난 사사(私事·개인적인 용무)여행자를 체포·송환하기 위해 중국에 파견한 국가보위부원들이 단둥(丹東) 연안여관에서 잠복근무를 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NK가 보도했다.

중국 단둥에서 무역업을 하는 한 대북 소식통은 지난 13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중국에 파견된 북한 보위부원들이 기독교 접촉자를 색출할 목적으로 단둥 연안여관에서 잠복근무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보통 5~6명이 한 조를 이뤄 여관과 그 주변에서 사사여행자인 것처럼 위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이 기독교 접촉 연계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화교(華僑)들이 이곳 여관을 중심으로 북한 주민을 접촉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 현장을 덮쳐 물증을 잡겠다는 의도로 보인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황해남도 연안 출신인 50대 여성(조선족)이 남편(조선족)과 함께 1990년대부터 운영해온 단둥 연안여관은 단둥 세관과 가깝고 숙박비가 저렴하다는 점과 함께 북한 주민에 친근하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사사여행자가 많이 찾는 곳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연안여관은 남녀 15명 정도가 같이 숙박할 수 있는 대중 칸이 있어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어 사사여행자의 동향과 신원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대중 칸 숙박료는 1일 20위안, 2인실은 40위안, 창문이 있는 독방은 60위안 정도이며, 일일 숙박자는 보통 30~35명이다.

불법 체류자들은 중국 공안의 숙박검열에 대비해 여관 사장과 합의해 여관 뒤에 있는 독방에 숙박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소식통은 “여관 사장은 북한시장 상품시세를 모두 꿰고 있고 북한 신의주를 통한 밀수도 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여러 형태의 북한 주민이 연안여관으로 몰려들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보위부원들이 낮에는 사복 차림으로 (김일성·김정일) 초상 배지도 달지 않고 조선족처럼 여관 마당에서 마작을 하거나 밤에는 대중 칸에 들어가 사사여행자와 얘기를 나누기 때문에 개인 정보가 언제 노출돼 누가 언제 어떻게 잡혀갈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라며 “개인 사업으로 체류기일이 초과된 사사여행자 3명이 며칠 전 북송 당해 연안여관 사장이 보위부원들의 사업에 협력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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