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김정은 "간첩 색출" 공개 지시에 北 간부들 대인기피증까지-조선닷컴
  • 관리자
  • 2014-04-24 15:2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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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국가정보원에 해당하는 북한 국가안전보위부의 수사권한이 노동당 내부와 군 고위간부들에까지 확대되면서 보위부의 감시와 수사에 불안감을 느낀 간부들이 우울증과 대인기피증까지 겪고 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북한의 한 간부소식통은 “김정은이 국가안전보위부에 내린 지시문이 최근 간부강연회에서 공개됐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간부강연회에 참석해 직접 들었다고 밝힌 이 소식통은 북한 당국이 이례적으로 지시문을 공개한 데 대해 “국가비밀을 함부로 누설하는 자는 절대로 용서가 없다는 경고일 것”이라며 “지시문에는 ‘국가의 주요기관, 우리당(노동당) 내부에 박혀있는 간첩, 불순분자를 모조리 숙청할 것을 국가보위부에 위임한다’는 내용이 들어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과거에는 수사는 물론 접근조차 할 수 없었던 노동당 내부와 군의 고위간부에 대해서도 국가보위부가 아무 제한 없이 수사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한마디로 국가보위부가 막강한 권한을 부여받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공개된 지시문에는 “우리 주변에 든든히 뿌리박고 있는 간첩들이 있다”며 “더는 우리 당 내부의 비밀이 새어 나가지 않도록 간첩들을 철저히 소탕하라”는 내용도 들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시문을 전달받은 간부들은 ‘간첩’, ‘불순분자’ 색출을 구실로 국가보위부가 무차별적인 조사와 숙청에 나설 수 있음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한다.

숙청의 불안감에 떨고 있는 북한의 간부 중에는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세마저 보이는 환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언제 숙청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잊기 위해 마약에 의존하는 간부까지 생겨나고 있다”며 “다른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물론 전화통화조차 꺼리는 간부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증세는 군 지휘관 사이에서 한층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서로가 서로를 경계하다 보니 군의 명령지휘체계도 제대로 작동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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