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외화벌이 노동자들을 중국보다 러시아로 집중 파견하고 있다고 20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RFA는 북한이 최근 러시아에 파견할 노동자를 수시로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같이 전했다.

최근 중국을 방문한 함경북도의 한 주민은 RFA에 "과거에는 주로 벌목공들이 러시아로 파견됐지만 최근에는 건축일꾼, 여성 봉제공, 농사일꾼 등으로 업종이 다양해졌다"고 전했다.

특히 3년 기간인 러시아 파견의 경우 중국에서 받는 노임보다 많은 돈을 받는다는 소문이 돌면서 러시아로 파견되길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RFA는 덧붙였다.

다만 북한 당국은 러시아로 파견되는 노동자를 상대적으로 엄격한 심사를 통해 선발하고 있어 결혼하지 않은 사람이나 결혼을 했더라도 자녀가 없는 사람은 러시아파견 노동자로 지원할 수 없는 등의 조건이 붙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남한을 비롯해 중국이나 일본 등지에 친인척이 있거나, 가족은 물론 가까운 친인척 중에 탈북자와 실종자가 있는 사람들도 제외된다고 RFA는 전했다.

RFA는 그러나 이러한 선발 과정에서 비리도 발생하고 있다며 "어떤 여성은 러시아에 가면 한달에 50달러를 받는다는 말을 듣고 500달러를 뇌물로 주고 봉제공으로 뽑혔다"고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