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北 집권·부유층은 통일 반대"-조선닷컴
  • 관리자
  • 2014-02-03 10:3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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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라드 前 북한주재 英대사
"중국이 경제적으로 北독점… 南北 경제통합 서둘러야"
 
에버라드(Everard·사진) 전 북한 주재 영국대사는 "북한에서 권력을 쥐고 있는 지도층은 통일에 반대한다. 자신들이 통일을 통해 얻을 것이 별로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6년 2월부터 2008년 7월까지 북한 주재 영국대사를 지냈고 2011~2012년에는 유엔에서 대북 제재 담당 전문가 자문위원(UN Panel of Experts)으로 활동했다.

에버라드 전 대사는 지난해 말 아산정책연구원의 '한반도국제포럼 2013' 참석차 방한해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의 보통 주민은 통일을 해야 한다는 열망이 강하다"며 "만약 남한의 젊은이들이 통일에 반대한다는 얘기를 북한 젊은이들이 들으면 이해하지 못하고 화를 낼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일반 주민은 자신들보다 잘사는 남한과 통일하기를 원하지만 만약 통일 후 빠른 시간 내에 자신들도 남한 사람들만큼 잘살지 못할 경우 오히려 크게 실망할 수 있고 이는 새로운 사회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북한의 시장화가 진행되면서 자본을 축적한 사람들도 통일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신흥 부유층은 북한의 대외 개방도 원치 않는다고 했다. 그는 “시장이 개방돼서 남한이나 다른 서구 자본이 들어와 자신들과 경쟁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라며 “이들은 북한이 고립되고 폐쇄된 국가로 남아 있어야 돈을 더 벌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에버라드 대사는 김정은 체제는 김정일 집권 때보다 불안정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김정일은 좋은 사람은 아니지만 영리한 사람이었다”며 “사람들을 어떻게 조종하는지 알고 있었고 물러설 때도 알았다”고 했다.

반면 김정은에 대해서는 “잘못된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고 평가했다. 그는 “김정은의 실수 중 하나가 미국의 전직 프로농구 선수 데니스 로드먼을 친구로 삼은 것”이라고 했다. 그는 “북한 사람들 눈에 키 크고 귀를 뚫은 미국인과 김정은이 손잡고 얘기하는 것에 대해 의아해하는 사람이 많았을 것”이라며 “김정은이 한반도 위기 상황에서도 이런 잘못된 계산을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남북한 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 가능할 경우 한반도 통합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다만 경제통합을 하려면 빨리 해야 한다”며 “중국이 현재 경제적으로 북한을 거의 독점적으로 지배하고 있는데 남한이 뛰어들 경우 중국은 그런 상황을 막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남북 간 경제적 격차가 과거 분단국가였던 동·서독이나 남·북예멘보다 크다”며 “통일을 위해 남한이 준비해야 할 것은 엄청난 양의 돈”이라고 강조했다. 통일 직후 단기간 내에 투입돼야 하는 북한 내부 안정을 위한 자금, SOC 건설비용 등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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