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장성택 실각說] 北, 한국 영화 시청한 수십명 공개처형… 탈북 루트 검열 등 주민 통제도 강화-조선닷컴
  • 관리자
  • 2013-12-04 10:4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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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북한에서는]

정치·사회적 동요 막으며 장성택 측근 처형 사실 전파
"평양 등 이상징후 포착 안돼… 어떤 사태 벌어질지는 몰라"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11월 실각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근 북한 당국은 내부 통제를 강화하면서 정치·사회적 동요를 막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당국은 장성택 측근들의 처형 사실을 각 지방에 전파하는 데도 힘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1개월간 북한 전역에서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유포하고 시청했다는 죄목으로 수십명이 공개 처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10월 초 갑작스럽게 불순 녹화물 근절에 대한 인민보안부 포고령이 내리면서 전국 일제 단속이 시작됐다"며 "이후 각 지방에서 공포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북한 당국은 11월 함경북도 청진에서 1만5000명 군중이 집결한 가운데 40여명 죄수에 대한 공개 인민재판을 실시했고 5명을 즉석에서 공개 처형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월 양강도 혜산에서도 2명이 처형됐고 비슷한 시기에 함경남도 함흥, 강원도 원산, 평안남도 평성, 황해남도 사리원 등에서도 공개 처형이 진행됐다.
 
북한 당국은 지역 주민들에게 지금까지 어떤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시청했는지를 자백하게 하는 '자아비판서'와 주변 사람들의 관련 범죄까지 적어 내도록 하는 '상호비판서'를 쓰도록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북한 내 탈북 루트인 양강도 혜산에 대한 국가보위부와 보위사령부의 집중 검열도 진행됐다. 북한 당국은 검열 과정에서 불법 핸드폰 사용자를 검거하고 고성능 전파탐지기를 국경 지역에 추가 설치하는 등 외부와의 연계를 차단하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한다.
 
두만강 지역에선 탈북을 막기 위해 철조망을 설치하고 함정을 파놓는 등 국경을 봉쇄했다.

안보당국 관계자는 "북한 당국은 장성택 측근들의 처형 사실을 알리며 내부 동요를 차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며 "암암리에 묵인돼왔던 한국 영상물에 대한 집중 검열 또한 비슷한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에 따라 최근 평양을 비롯한 주요 지역에 특별한 이상 징후는 포착되지 않고 있다.
 
안보 당국 관계자는 "군부도 동요하지 않고 차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앞으로 어떤 사태가 벌어질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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