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김정은, 리 부주석 숙소 달려가‥ "우리가 남조선 미국에 좀 심했다"-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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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8-08 11:3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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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이 “올해 초에는 우리가 남조선과 미국한테 좀 심하게 했다”면서 “우리가 미국에 대한 적대시 정책을 포기할 수는 없지만 핵무기 같은 걸 선전하는 행위를 (최근 들어) 많이 줄였다”고 말했다고 국민일보가 8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김정은은 지난달 말 전승기념일 행사 참석차 방북한 중국의 리위안차오(李源潮) 국가부주석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고 정부 소식통이 7일 밝혔다. 이 소식통은 “김정은이 급하게 리 부주석의 숙소로 달려가 면담했으며 이 자리에서 3차 핵실험과 한반도 전면전 위협 등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은이 리 부주석 숙소를 직접 방문한 것은 매우 파격적인 일이다. 숙소는 국빈급 외국 정상들이 이용하는 평양 외곽 백화원초대소로 추정된다. 김정은이 리 부주석을 만나기 위해 평양 중심가에 위치한 집무실에서 외곽까지 달려간 셈이다.

이 소식통은 “김정은이 리 부주석 숙소로 찾아간 것 자체가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집권 이후 악화된 북·중 관계를 되돌리기 위해 북한 최고지도부가 노심초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김정은의 이러한 발언은 지난 2월 12일 3차 핵실험을 시작으로 전면전 위협을 가하며 한반도 안보 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것을 후회한다는 의미여서 주목된다.

리 부주석은 또 “북한이 경제를 일으킬 기회도 얼마 남지 않았다. 기회가 왔을 때 자꾸 경제부흥을 못 하니까 점점 더 어려워진다”며 “자본과 자원을 경제 개발에 투입하지 못하고 핵 개발 등 다른 데 투입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이에 김정은은 “그 말을 이해한다”면서도 “그렇다고 우리가 미국 적대시 정책을 버릴 수는 없지 않느냐. 핵 개발은 우리의 기본 정책상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김 제1위원장은 북한의 현 상황을 장황하게 설명하며 북·중 관계가 개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와 함께 김정은은 “조만간 중국을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지만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 부주석은 김정은에게 “지금 이 상태에서 (베이징에 오면) 좋을 게 없다. 시 주석이나 다른 고위 지도자들이 (김정은을) 만나줄 수도 없으니 다음 기회가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국민일보는 보도했다.

김정은은 이번 전승절 기념행사 참석을 위해 방북한 리 부주석를 극진하게 예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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