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朴대통령 “北도 베트남처럼 변화했으면…”-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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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7-24 09:5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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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23일 "북한도 베트남과 같이 변화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돼 경제발전을 이룰 수 있기 바란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방한 중인 응웬 신 흥 베트남 국회의장을 청와대에서 접견,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핵심으로 하는 우리 정부의 대북(對北) 정책 방향을 설명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고 김행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핵(核)을 포기하고 변화를 택한다면 한국은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통해 북한의 발전을 국제사회와 협력해 적극 돕고자 한다. 이를 위해선 국제사회가 북한에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며 "북한이 베트남의 변화를 배울 수 있도록 가능한 협조를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흥 의장은 박 대통령의 대북정책 설명에 사의를 표시하면서 "베트남도 한국과 같이 분단국가의 경험을 갖고 있어 한반도 상황을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 남북한이 국제관례와 국제법에 따라 평화적으로 통일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흥 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 문제뿐만 아니라, 양국 관계 현황과 경제 분야 등에서의 상호 협력 방안 등에 대해서도 두루 의견을 교환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과 베트남 양국관계가 1992년 수교 이래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뤘다"면서 "최근 양국 국회의장의 교환 방문 등 고위 인사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는 점은 긴밀한 양국관계를 방증해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한국과 베트남 양국 간엔 문화적으로 공감대가 있고, 또 경제구조도 상호 보완적이어서 발전 잠재력이 매우 크다"면서 "1800여개 한국 기업이 베트남에 진출할 정도로 양국 간 교역·투자가 활발히 이뤄지는 만큼 2015년 교역 목표치 300억달러 달성을 위해 함께 노력해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흥 의장은 강창희 국회의장의 초청으로 지난 21일부터 나흘간의 일정으로 우리나라를 공식 방문 중이다.

박 대통령은 "베트남은 우리나라의 가장 중요한 공적개발원조(ODA) 파트너"라며 "한국은 베트남 측의 수요를 고려한 맞춤형 ODA를 제공함으로써 베트남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코자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한·베트남 과학기술연구원 설립사업'도 잘 마무리돼 베트남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베트남이 원자력발전소 산업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한국이 원전 기술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안전요건 강화를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베트남 원전산업의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도록 각별히 관심을 갖고 지원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 양국 간 경제협력뿐만 아니라, 안보, 노동, 관광, 정치 등 다방면에서 함께 노력해 '전략적 협력 동반자관계'를 내실 있게 발전시켜 나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흥 의장도 "베트남은 한국과 같은 선진 산업국가로 발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창조경제 발전, 인력개발, 과학·기술 등의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흥 의장은 특히 "한국이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일찍부터 원전을 도입하여 안전성 확보를 위한 높은 기술을 축적하고 있음을 잘 안다. 베트남도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원전개발을 위한 법적·기술적 준비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한국 측의 원전 협력 의사를 감사히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흥 의장은 또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인 박 대통령의 지도 아래 역동적이며 창조적인 한국이 더 발전하길 기대한다"면서 "수교 이래 지난 20년간의 관계 발전을 토대로 앞으로 양국 간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가 한층 더 발전해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박 대통령은 "내년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특별정상회의 개최를 통해 아세안과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가고자 한다"며 베트남 측의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통해 △동남아 문화원(가칭) 건립과 △한-아세안 ODA 확대 △한-아세안 교역액 목표치 제고 △한-아세안 협력기금 조성 등의 성과를 거둘 수 있길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오는 10월 서울에서 열릴 '세계 사이버스페이스 총회'와 관련해서도 베트남측의 협력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흥 의장도 "사이버스페이스 총회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등 국제무대에서 한국의 적극적 역할을 환영하며 지지한다"고 말했다.

홍 의장은 이날 "박 대통령에게 연내 이른 시기에 베트남을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고, 박 대통령도 "베트남은 가깝고 중요한 이웃국가인 만큼 가급적 조기에 방문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의 흥 의장 접견엔 쩐 방 항 대외관계위원장을 비롯한 베트남 의회 및 정부 관계자들과 쩐 쫑 또안 주한 대사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선 주철기 외교안보수석비서관과 김형진 외교비서관, 문재도 산업통상자원비서관, 한창훈 고용노동비서관, 김행 대변인 등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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