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케리 美국무 "北 비핵화 문제, 韓·中·日과 완전히 단결"-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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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7-02 11:3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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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F서 韓·美·日 3국 회담 가진 후 "중국도 北의 비핵화에 입장 확고"]

-北, 사실상 고립
中과 긴장관계國 주로 만나… 러시아도 북한 만나지 않아
-韓·日, 냉랭한 분위기
윤병세·기시다, 25분만 회동… 예정보다 5분 일찍 끝나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북한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한국·미국·중국·일본 4개국을 지칭하며 "우리 네 나라는 완전하게 단결돼(absolutely united) 있다"고 말했다. 케리 장관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1일 브루나이에 도착해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을 만난 데 이어, 윤병세 외교부 장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과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을 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4개국 단결 강조한 케리

케리 장관은 한·미·중·일이 "북한의 미래에 대한 논의에는 반드시 비핵화가 포함돼야 한다는 점에 대해 완전히 확고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도 나에게 이(북한 비핵화) 정책 이행과 관련해 매우 확고한 입장 표명과 행동을 취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케리 장관은 "우리가 원하는 평화와 안정을 찾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북한이 '검증 가능한 비핵화'에 대해 아주 명확히 규정한 2005년 6자회담의 9·19 합의를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케리 장관은 또 "북한에는 더 나은 길이 열려 있다"며 "북한은 비핵화가 지역에 도움이 되며, 남과 북, 북·중뿐만 아니라 미·북 간에 정상적 관계의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이해하길 원한다"고도 했다. 이 발언은 북한이 한·미뿐만 아니라 중국과도 현재 비정상적 관계에 있다고 평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중국과 회담

지난해부터 잇따른 핵·미사일 실험으로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북한은 6자회담 참가국 중에서 중국과만 양자 회담을 했다.

박의춘 북한 외무상은 1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1시간 동안 양자 회담을 열었다. 왕 부장 취임 이후 첫 만남이었다. 왕 부장은 회담 직후 북·중 회담 결과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한반도 비핵화는 중국의 변치 않는 입장"이라며 "북한에 대화(6자회담)에 참여할 것을 권유했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또 "(비핵화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각국에 명확하게 알릴 것"이라며 "여기에는 북한도 포함된다"고 했다. 그는 6자회담 조기 재개를 촉구하면서 "유관국이 상대를 향해 행동에 나서라(相向而行)"고 했다.

박 외무상은 이날 인도·베트남·인도네시아 외무장관과도 만났다. 외교소식통은 "중국과 긴장관계에 있는 나라를 주로 만난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북중관계가 전과 같지 않은 점을 고려, 국제사회에서 '우군'을 확보하려는 목적에서라는 분석이다. 이날 도착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한국 및 중국과 회담했으나 북한은 만나지 않았다.

한·일 냉랭한 분위기

윤병세 외교장관은 이날 취임 후 처음으로 기시다 일본 외무상과 25분간 만나 북핵 문제 공조와 일본 정치권의 역사 왜곡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담에서 윤 장관은 기시다 외무상에게 "한·일 관계가 발전하려면 역사에 대한 올바른 성찰이 앞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기시다 외무상은 "과거 여러 나라, 특히 아시아 여러 나라에 대해서 큰 손해와 고통을 주었다는 기존 인식은 아베 내각도 동일하다"며 "역대 내각의 역사 문제에 대한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하겠다"고 말했다. 기시다 외무상은 한·일 정상이 만나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윤 장관은 가부(可否)를 밝히지 않았다고 참석자가 전했다. 회담은 예정보다 5분 이상 일찍 끝났다.

이날 회담이 냉랭했던 데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전날 도쿄에서 "한·일 간 통화 스와프 계약이 연장되지 않은 것은 '정치적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그 결과 일·한 외무장관 회담이 빨라진 것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고 말한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돈 문제 때문에 한국이 일본 측에 외무장관 회담을 앞당겨 요청한 것이 아니냐는 뉘앙스의 (관방장관) 발언을 보고받은 윤병세 장관은 상당히 언짢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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