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北 평화롭게 붕괴한다면 중국이 반대할 이유 없다"-조선닷컴
  • 관리자
  • 2013-05-06 09: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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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어재단·칭화大 국제전략발전硏 '韓·中안보 전략대화']

추수룽 칭화大 부소장
"中정부·학계 등 의사결정집단 북한의 붕괴 가능성 논의"

쉬부 부대표
"미스터 김정은, 아버지와 달라… 중국의 對한반도 정책 이전과 같을 수는 없어"

 
중국 외교부의 쉬부(徐步) 한반도사무 부대표는 4일 "젊은 지도자인 '미스터 김정은'은 아버지(김정일), 할아버지(김일성)와 다르다. 한국과 중국에도 새 지도부가 등장했다"며 "(중국의 대한반도) 정책이 이전과 같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쉬 부대표는 4일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에서 열린 제4차 '한·중 안보 전략 대화'에서 중국의 대북정책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국의 니어(NEAR)재단(이사장 정덕구)과 중국 칭화(淸華)대 국제전략발전연구소가 주최하는 이 회의는 2011년부터 개최되고 있다. 외교부 국장급인 쉬부는 북핵 6자회담의 중국 측 차석 대표로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 대표를 보좌하고 있다. 쉬 부대표가 공개 석상에서 한 이 발언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집권 이후 중국의 대북정책이 변화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중국의 관리가 김정은을 '미스터 김정은'이라고 호칭한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이번 4차 대화에서 표출된 중국 전문가들의 견해는 시진핑 중국 총서기의 등장(2012년 11월)과 북한의 3차 핵실험(2013년 2월) 전인 지난해 9월 베이징에서 열린 3차 대화와는 다른 분위기였다. 그동안 중국에서는 금기어(禁忌語)에 속했던 '북한 정권 붕괴'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추수룽(楚樹龍) 칭화대 국제관계전략발전연구소 부소장은 "아직 주류(主流)라고 할 수는 없지만 중국 정부, 학계 등 의사 결정 집단에서 북한의 붕괴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다"며 "북한이 동독처럼 평화롭게 붕괴한다면 중국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다웨이(達巍)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 미국연구소장은 "미국이 체제를 보장하는 방식으로 북한이 소프트랜딩(연착륙)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적어도 학계 차원에서라도 통일 후 한반도 문제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중국인민해방군 소장 출신의 루위앤(羅援) 중국전략문화촉진회 비서장은 비록 초보적인 단계이지만 북한 급변 사태에 대해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고 했다.

그간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의 대(對)한반도 정책과 관련, '전쟁과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의미에서'무전(無戰)·무란(無亂)·무핵(無核)' 순으로 언급해 왔지만 이날 행사에는 무핵(비핵화)이 1순위로 논의됐다.
 
뤼차오(呂超) 랴오닝성 사회과학원연구원은 "무핵의 기초 위에서 한반도에서 전쟁과 혼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루위앤 비서장은 "한반도에 대한 중대한 위협은 (북한) 핵"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는 한국 측에서 정덕구 니어재단 이사장, 장달중 서울대 교수, 김흥규 성신여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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