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외교관 철수 권고한 北 '중국인 관광노선' 개설-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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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4-08 09:3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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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나선~금강산' 직접 배로 연결… '옌지~평양' 전세기 관광도 재개키로

북한은 지난 주말 평양의 외국 대사관에 '철수 권고'를 하며 긴장 수위를 높이면서도 이달 말부터 나선~금강산을 직접 배로 연결하는 관광을 시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옌지(延吉)의 북한 전문 C여행사 관계자는 이날 "중국 관광객을 나선항에서 배에 태워 금강산으로 보내는 관광을 4월 말부터 시작할 예정"이라며 "북한 정부와 지린(吉林)성의 허가를 받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으로부터 '전쟁 가능성'과 관련한 어떤 통보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나선~금강산 관광은 3박4일에 1인당 4000위안(약 73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훈춘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최근 분위기 때문에 나선으로 가려는 (중국) 관광객이 다소 줄었다"고 전했다.
 
북한은 봄을 맞아 중국 관광객 유치전을 본격화한 상태다. 옌볜(延邊) 인터넷 방송은 이달 초 "옌지와 평양을 연결하는 관광 전세기 운항을 이달 하순부터 재개한다"고 보도했다. 지린성 투먼(圖們)을 출발해 칠보산 등 함북 일대를 둘러보는 열차 관광도 이달 말 다시 시작된다.
 
북한은 오는 28일 랴오닝성 단둥(丹東)에서 열리는 국제관광상품전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시안~평양, 상하이~평양을 잇는 전세기 관광은 오는 7월쯤 재개될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평양의 외교관에게는 전쟁 가능성을 언급하며 '나가라'고 위협하면서 중국 관광객에게는 '어서 오라'고 손짓하는 모양새다.
 
중국 국가여유국(관광국)에 따르면 북한을 찾은 중국 관광객은 2010년 13만1100명에서 2011년에는 19만3900명으로 47.9% 증가했다.

한편 중국 왕이(王毅) 외교부장은 6일 한반도 긴장 고조와 관련, "중국 문(門) 앞에서 일이 생기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과 통화하며 "한반도는 중국의 이웃 국가다.
 
중국은 어느 쪽의 어떤 도발적 언행도 반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이런 발언은 북한의 핵 보유와 도발적 행동에 대해 묵인하지 않을 것이란 '경고 메시지'로 풀이된다. 중국 외교부는 7일 북한의 외국 대사관 '철수 권고'에 대해 "북한 내 중국 공관은 모두 정상 근무 중"이라고 밝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베이징대 주펑(朱鋒) 국제관계학원 교수의 말을 인용해 "중국 공산당과 군 내부에서 북한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주펑 교수는 SCMP에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북한의 선언은 중국의 마지노선을 건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은 북한의 위협으로 한반도 등에서 미군(美軍)의 존재가 커지는 것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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