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北 ‘로켓영웅’ 이어 ‘핵영웅’ 부각…김정은 스타일-동아닷컴
  • 관리자
  • 2013-02-22 10:2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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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자긍심·애국심 고취해 주민결속력 높이려는 것"

북한이 지난해 말 장거리 로켓 발사에 이바지한 과학자 등을 평양으로 불러 영웅 대접을 한데 이어 이번에는 새로운 '핵 영웅' 띄우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북한이 유공자들을 평양으로 초청해 국가 차원의 잔치를 열어주는 것은 김일성·김정일 시대에는 찾아보기 어려웠던 일이다. 이 때문에 이것이 김정은의 새로운 통치스타일로 정착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22일 북한 매체들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20일 제3차 핵실험 성공에 공헌한 과학자·기술자·노동자·군인건설자·일꾼을 평양으로 초청한 이후 거리환영 행사, 대규모 연회 등을 열어주는 등 극진히 대접하고 있다.

북한의 권력 실세들도 이들을 위한 행사에 대부분 얼굴을 내밀고 있다.0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와 국방위원회가 21일 연 특별감사문 전달 모임에는 최룡해 총정치국장, 김기남·최태복·박도춘 당비서, 김영춘 국방위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같은 날 목란관에서 열린 연회에는 최영림 내각총리,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김경희 당비서 등이 나타났다.

핵실험 유공자들 숙소도 북한 최고 호텔 중 하나인 평양 고려호텔이었다.

이들은 평양에 머무는 동안 옥류관, 청류관 등 최고급 식당에서 고급요리를 먹고 김 제1위원장과 기념사진을 찍는 등 "최상최대의 특전과 특혜"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장거리 로켓 발사에 성공한 후에도 과학자·기술자 등에게 '공화국영웅' 칭호를 수여한 뒤 이들을 평양으로 불러 20여 일간 극진히 대접했다.

이런 '영웅 만들기'에는 장거리 로켓과 핵실험을 주민 결속력을 높이는 지렛대로 활용하는 한편 김정은 체제가 내세우는 '우주강국' 시대의 전형(典型)을 만들려는 목적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은 로켓과 핵실험을 애국심과 자긍심을 고취해 주민을 결집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정은 체제는 '우주정복정신'을 기치로 내세우는 만큼 새로운 영웅 만들기를 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핵 영웅'들에 대한 대접 과정에서 당을 부각하는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북한 매체들은 지난 12월 장거리 로켓 유공자들은 김 제1위원장이 직접 초청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지만, 이번 핵실험 유공자들에 대한 평양 초청은 '당의 은정'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고 했다.

이를 두고 북한이 지난달 5년 만에 당세포비서대회를 대규모로 열고 당 기능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을 예고하는 등 김정은 체제 들어 꾸준히 나타나는 당 위상 강화 움직임과 맞물린 것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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