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우리도 가난한데 왜 북한 지원 하느냐"며 분노한 사람, 알고 보니-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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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2-20 09:4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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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우빈
"김 뚱뚱이에게 돈 보냈더니 우리집 문 앞에서 核실험… 우리도 가난한데 왜 北지원?"

 
"김 뚱뚱이에게 돈 보내고 양식 보냈더니, 우리 집 문 앞에서 핵폭발 실험을 했다."

지난 16일 중국 광저우(廣州) 인민공원에서 북한의 핵실험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인 중국 네티즌 우빈(吳斌·38·사진)씨는 19일 본지 전화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실험은 중국의 환경과 평화를 위협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뚱뚱이'는 중국에서 김정은 일가를 일컫는 말이다.

시위 당일 우씨는 '북한의 핵실험은 은혜를 원수로 갚는 것(恩將報酬)'이란 글을 적은 종이를 들고 시위했다. 이에 대해 그는 "'은혜(恩)'라는 글자에 빗대 김정은(金正恩)이 중국의 은혜를 원수로 갚고 있다는 점을 비판하고 싶었다"면서 "김정은 일가는 독재자고, 횡포를 부리는 제왕이다. 세상에 그런 통치자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기를 작가라고 소개한 우씨는 '슈차이장후(秀才江湖)'란 인터넷 닉네임을 쓰며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 등을 통해 정부를 비판하고 인권을 옹호하는 활동을 해왔다. 그는 "중국(사람들)은 국제사회에서 친구가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북한은 중국의 얼마 없는 친구 중 하나이기 때문에 어떤 나쁜 짓을 하고 국제사회에서 통용되지 않는 행위를 하더라도, 중국 정부는 미적지근하게(不痛不痒) 항의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최근 인터넷이 크게 발달하면서, 중국인들도 관영 매체의 보도에 세뇌당했던 과거와 달리 독자적으로 사고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그래서 중국 정부의 외교적 입장과 별도로 우리의 관점을 표현하고 북한에 항의하는 시위가 생겨난 것"이라고 했다. 우씨는 "중국이 더 이상 북한을 원조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북한과 관계를 단절해야 한다"면서 "중국에도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이 많은데 뭐 하러 북한을 지원해야 하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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