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구글 어스, 북한 강제수용소 지도에 표기-조선닷컴
  • 관리자
  • 2013-01-11 10: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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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속 회장 방북 구글, 北 진실 알리는 데 큰 역할”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의 북한 방문이 적절하지 않다는 비난을 받았지만, 구글은 북한의 강제노동수용소를 지도에 표기해 북한의 비밀을 폭로하는데 간접적으로 이바지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인권운동가들을 인용해 10일 보도했다.

구글이 위성사진을 제공하는 구글 어스는 북한이 감추기 원하는 여러 비밀을 마치 새가 하늘에서 쳐다보듯 모든 것을 지도에 구현할 수 있게 지원한다.

이에 따라 인권운동가와 블로거들은 구글의 이런 프로그램을 가져다가 북한 전역에 있는 수십 개 노동수용소를 지도에 표시해 놓았다. 국제 인권운동단체가 추산한 수치에 따르면 25만 명에 달하는 정치범들과 그 가족들은 대부분 산간지역에 있는 노동수용소에서 최소한의 식량을 받으며 굶주린 채 힘든 노역을 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결의를 위반하면서 로켓을 쏜 지 몇 주도 안 돼 슈미트 회장이 빌 리처드슨 전 뉴 멕시코 주지사와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시기가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인권운동가들은 구글 어스가 북한을 계속 비추는 있다는 점에서 ‘악이 되지 말자’는 구글의 비공식 기업 모토를 신뢰하는 편이다.

북한의 인권 관련 활동을 하는 워싱턴의 변호사인 조슈야 스탠튼은 “슈미트 회장이 평양에서 무엇을 했건 몇 주면 다 잊혀진다”면서 “그러나 역설적으로 구글이 지금까지 해온 좋은 점은 북한의 진실을 사람들이 알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스탠튼의 블로그인 프리코리아 닷 유에스(freekorea.us)는 구글 어스의 위성이미지를 가져와 6개 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실태에 대해 분석을 해놓았다. 스탠튼의 블로그는 정치범수용소 대문과 경비초소, 탄광과 매장장 등의 사진이 있으며 그곳에서 살았거나 노역을 했던 일부 탈북자들과 가진 인터뷰도 수록해놓았다.

1990년대 후반 북한에 대기근이 들었을 당시 주한미군으로 근무했던 스탠튼은 지난 2003년에 ‘감춰진 노동수용소(The Hidden Gulag)’라는 책을 발간한 미국의 비정부기구인 북한 인권운동위원회를 만드는 데 참여하기도 했다. 구글 어스는 2012년에 감춰진 노동수용소 두 번째 판이 출간됐을 때에도 상당한 역할을 했다.

감춰진 노동수용소는 스탠튼 이외에 커티스 멜빈이라는 블로거도 인용하고 있는데 그의 블로그(www.nkeconwatch.com) 역시 구글 어스를 이용해 강제노동수용소 뿐만 아니라 학교, 공장, 기차역과 같은 일반적인 시설물들도 보여주고 있다.

구글 어스의 일부 위성사진들은 미국 정부로부터 위성사진을 상업적으로 수집해 판매할 수 있는 허가를 받은 콜로라도주의 20년 된 회사인 디지털 글로브의 이전 이름인 워스워치 명의로 제공되기도 한다.

북한 인권운동위원회 관계자는 “구글 어스를 통해 항상 위성사진을 이용할 수 있게 돼 북한 정권이 그 존재를 부인하는 사실조차 해당 시설의 존재를 결정적으로 확인시켜 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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