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조선단독] 격노한 김정일, 현장 찾아가던 중 급사했다
  • 관리자
  • 2012-12-26 09:3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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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대국 기둥 사업'이라던 희천발전소 누수
대북 소식통 밝혀

북한 김정일이 작년 12월 17일 급사 직전 "희천발전소가 부실 공사로 인해 누수 현상이 심각하다"는 보고를 받고 대로(大怒)했던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북한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이날 "보고를 받은 김정일은 '빨리 수리하라'고 호통을 친 뒤 분을 삭이지 못한 채 자강도 현지 시찰을 서두르다가 급사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작년 12월 19일 김정일이 "초강도의 현지지도 강행군 길을 이어가다가 겹쌓인 정신·육체적 과로로 하여 열차에서 순직했다"고 발표했었다.

북한이 '강성 대국의 기둥사업'으로 선전해온 희천발전소는 자강도 희천시 청천강 유역에 지어진 수력발전소다. 북한은 희천댐과 발전소가 만들어지면 평양시와 그 주변의 만성적인 전력난이 일거에 해결될 것이라고 공언하며 2009년 3월 공사를 시작했다. 김정일은 2009년 두 차례, 2010년 네 차례, 2011년 두 차례 등 작년 말 급사 직전 3년간 8차례나 건설 현장을 찾을 정도로 희천발전소에 애착을 보였다.
 
김정은도 네 차례 현장을 찾았다. 김정일·정은 부자가 틈날 때마다 공기(工期) 단축을 독려한 덕에 당초 10년 걸릴 거라던 공사가 3년여 만인 지난 4월 5일 끝났다. 여기서 '희천 속도'란 신조어까지 나왔다.

그러나 무리한 공기 단축이 부실·날림 공사를 불렀다. 8억 5000만㎥의 물을 가둔 높이 100m, 길이 555m의 댐 곳곳에 균열이 발생해 누수가 발생한 것이다. 소식통은 "단순히 누수가 아니라 댐의 안전 문제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김정일은 작년 12월 희천발전소 관련 보고를 받기에 앞서 '주체철', '주체섬유' 등 강성 대국을 상징해온 나머지 사업들도 줄줄이 엉터리였다는 보고를 받고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이런 상황에서 믿었던 희천발전소마저 부실투성이란 보고를 접했으니 실망감이 엄청났을 것"이라고 했다.

이 과정을 지켜본 김정은은 "허위 보고를 근절하라" "관련자를 초강력 처벌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지난 4월 5일 희천발전소 준공식에 김정은이 불참한 것도 불편한 심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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