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北 “간부들 당정책 의문시 경향…배은망덕”-동아닷컴
  • 관리자
  • 2012-12-06 09:3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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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수령에 대한 전면도전"..北 내부문건, 보신ㆍ요령주의 질타

`김정은 체제'의 북한이 최근 주요 간부들의 보신주의를 강하게 질책하며 각성을 촉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연합뉴스가 6일 입수한 북한의 최근 간부교육용 내부 문건을 통해 드러났다.

이 문건은 "문제는 아직도 적지 않은 일꾼들 속에서 `무엇이 걸렸소 무엇이 부족하오' 하면서 심한 보신주의, 요령주의에 빠져 말로만 당 정책 관철에 대해 웨치고(외치고) 진짜로 한 몸 내대지(던지지) 않고 있는데 있다"고 지적했다.


문건은 이어 "문제는 당 정책을 대하는 우리 일꾼들의 사상정신 상태에 있다. 최근 일꾼들 속에서는 당 정책에 대해 의문시하고 그 집행을 걸써(허술하게) 대하는 것과 같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유해로운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0

특히 "이것은 당과 수령의 명령, 지시에 대한 흥정이고 전면도전이며 사상적으로 변질되고 도덕도 의리도 없는 배은망덕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개혁ㆍ개방에 대한 강한 경계심을 드러낸 듯한 표현도 들어 있다.

문건은 "일부 일꾼들 속에서 원칙도 없고 신념도 없이 허파에 바람이 들어 어느 나라 식이요, 무슨 식이요 하면서 남의 것을 덮어놓고 미화하고 무턱대고 받아들이려고 하고 있다. 그 원인은 다른 데 있지 않다. 사대주의와 자기 것에 대한 허무감에 있다"고 꼬집었다.

정부 당국과 대북 전문가들은 이 같은 문건 내용에 대해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지시가 제대로 먹혀들지 않는 정황으로 관측했다.

실제 최근 중국을 방문한 북한 내각 간부는 "김정은이 정책추진 여건은 마련해주지 않은 채 경제난 등을 간부들의 노력부족 탓으로 돌리고 툭하면 잘못만 지적한다. 간부들이 새로운 일에 나서지 않고 눈치 보기만 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이 정책 전반에 자기 색깔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기득권 침해를 경계하는 특권층의 반발도 표출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개선에 참여하는 북한의 한 연구원은 "실세 권력은 여전히 혁명 원로 등 기득권층이 장악하고 있어 김정은이 추진하는 정책 실행이 지연되고 있으며 일부 정책은 정치국 위원들이 김정은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기득권 유지를 위해 반대하고 있어 보고조차 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총참모장인 리영호가 숙청되고 당료 출신인 최룡해가 군 총정치국장에 임명돼 인사 전횡, 무역회사 내각 이관 등을 통한 `군부 힘 빼기'를 진행하면서 군내의 불만도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김정은은 국가안전보위부 방문 등을 통해 `불순분자 척결' 등을 지시하며 공안통치를 강화하고 있다.

또 시장주도 세력인 여성층에 대한 단속 강화를 위해 여성 보위부원을 긴급 충원하고, 감시인력 확대를 위해 인민군 보위사령부 산하 보위대학에 3~6개월 과정의 속성반을 신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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