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北 김정은, 모든 여성이 원한다"는 말에 속아… 조롱 기사를 사실인 양 보도한 中-조선닷컴
  • 관리자
  • 2012-11-28 11:27:33
  • 조회수 : 2,606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가 미국의 한 풍자 전문매체의 글을 사실로 믿고 그대로 보도하는 바람에 망신을 톡톡히 당했다.
 
27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은 “미국의 대표적인 풍자 매체 ‘디 어니언(The Onion)’이 이달 초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올해 최고의 섹시맨’으로 선정한 것에 대해 인민일보가 풍자의 뜻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인터넷판에서 그대로 받아 진지하게 보도했다”며 “중국의 입을 대변하는 인민일보의 이러한 행태에 중국은 전 세계적으로 망신살이 뻗쳤다”고 밝혔다.
 
WP 등은 이날 “풍자라고는 거의 없는 인민일보가 웹사이트 인민망(人民網)을 통해 이를 집중적으로 전달하면서 55페이지나 되는 사진 갤러리까지 만들었다”고 전했다.
icon_img_caption.jpg 디 어니언(The Onion) 보도 캡처
디 어니언은 이달 초 김정은을 ‘2012년 살아있는 최고의 섹시 가이(Sexist Man Alive for the year 2012)’로 선정하면서 “압도적으로 잘 생기고 동그란 얼굴에 사내다운 매력과 강하고 탄탄한 체형 등을 갖춘 평양 태생의 이 멋진 남성은 모든 여성의 꿈”이라고 조롱한 바 있다.
 
또 “김정은의 귀여운 모습과 흠잡을 데 없는 패션 감각, 세련된 짧은 머리, 유명한 미소는 우리의 편집진을 기절하게 만들었다”고 빗댔다.
 
또 “김정은은 귀여움과 남성적 매력을 동시에 갖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여성들이 염원하고 남성들이 갖고 싶어하는 매력”이라며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는 분명히 행운의 여인”이라고 비꼰 바 있다. 이를 인민일보 인터넷판이 그대로 전하며 김정은을 집중 조명한 것이다.
 
인민일보 사건이 전해진 뒤 디 어니언은 자사 사이트에 “김정은 관련 더 많은 뉴스를 알고 싶으면 우리의 중국 지사인 인민일보 사이트를 방문하라. 아주 모범적으로 잘 정리해놨다. 동무”라고 다시 한번 비꼬았다. 심지어 인민일보를 자신의 ‘지사’, ‘동아시아 지국’ 등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디 어니언이 정부 기관지를 바보로 만든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9월에는 이란의 정부 뉴스를 주로 받아쓰는 파스 뉴스 에이전시를 골탕먹인 적이 있다.
 
파스는 디 어니언이 “최근 갤럽 조사에 따르면 미국 시골에 사는 백인들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보다 이란의 대통령인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는 풍자에 속아 이를 사실인 양 보도했었다.
 
CNN은 이번 인민일보 건에 대해 “디 어니언 역사상 전설로 남을 만한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