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조선단독] 北 양강도 삼수발전소 부근 호숫가 언덕에… 처음으로 새긴 김정은 우상화 문구, 글자 하나에 가로 15m·세로 2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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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11-22 13: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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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길이 560m 찬양문 제작
기념우표·배지도 만드는 등 現지도자 우상화 작업 속도

북한이 양강도 삼수발전소 부근 호숫가 언덕에 길이 560m짜리 초대형 김정은 찬양 글귀를 새긴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구글어스 위성사진을 통해 식별된 글귀 내용은 '선군 조선의 태양 김정은 장군 만세!'다. 글자 하나의 크기가 가로 15m, 세로 20m로 웬만한 건물 크기다.

북한은 1970년대부터 김정일 주도로 김일성·김정일 부자를 우상화하는 글귀를 전국의 명산과 명승지에 새기는 '글발사업'을 펼쳐왔다. 그러나 김정은 우상화 글귀가 새겨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icon_img_caption.jpg 파격? 실수?… ‘북한의 국정원’ 보위부 요원 노출한 北…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운데)가 지난 19일 국가안전보위부 창립일을 맞아 평양의 보위부 본부를 방문, 보위부 요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김정은의 고모부인 장성택 당 행정부장, 김창섭 보위부 정치국장(상장), 김정은, 김원홍 보위부장(대장),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차수).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일은 생전에 "우리가 얼마나 위대한 분을 수령으로 모시고 살아왔는지를 후대에까지 대대손손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천연 바위에 우상화 글귀를 새기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고위 탈북자 A씨는 "김정은은 우상화를 위해 자연을 훼손하는 것까지 아비를 빼닮았다"고 했다.

이 글귀가 새겨진 정확한 시점은 파악되지 않지만 지난 4월 김정은 체제 공식 출범 이후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구글어스 위성사진의 촬영일은 지난달 6일이었다.

글귀가 포착된 삼수발전소(수력) 주변은 북·중 접경도시인 혜산시 시내에서 남쪽으로 9㎞ 정도 떨어져 있다. 2007년 5월 발전소가 완공된 뒤 거대한 인공호수가 형성됐다.

icon_img_caption.jpg 길이 560m 김정은 찬양문… 北 '김씨 왕조 우상화' 더 커졌다 - 북한 양강도(옛 함경북도) 혜산시 삼수발전소 부근 호숫가 언덕에 새겨진 김정은 찬양 글귀.‘ 선군 조선의 태양 김정은 장군 만세!’라고 쓰여 있다. 지난달 6일 촬영됐다. 글자 하나의 크기가 가로 15m, 세로 20m다. 전체 길이는 560m에 달한다. 정부 관계자는“지금까지 알려진 우상화 글귀 중 가장 크다”고 했다. 북한은 1970년대부터 김일성₩김정일 부자를 찬양하는 글귀를 전국에 새겼지만 김정은 찬양 글귀가 새겨진 것은 처음이다. /구글어스
양강도에 등장한 김정은 찬양 글귀는 최근 북한 당국이 김정은 우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정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지난 18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에 따르면 조선노동당출판사는 최근 김정은의 비범성을 부각하는 회상실기도서 '선군혁명영도를 이어가시며' 제1권을 발간했다. 회상실기도서는 주민들이 영도자의 각종 활동을 회상한 내용을 수록한 책이다.

지난 8월에는 김정은의 모습이 담긴 기념우표가 처음으로 발행된 데 이어, 김정은 초상휘장(배지)이 제작됐다는 보도(데일리NK)도 최근 나왔다. 만수대창작사에서 김정은 배지를 제작해 국가안전보위부 간부들에게 우선 배포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북한 관영매체들은 지난 19일 보위부 창설일을 맞아 김정은이 평양의 보위부 본부를 방문해 '보위전사'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는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북한 매체가 최고 지도자의 정보기관 방문 사실을 공개한 것도 이례적이지만, 보위부 주요 간부들의 얼굴이 대거 노출된 것은 일종의 '보안 사고'에 해당한다는 지적이다. 안보부서 관계자는 "이것을 파격으로 봐야 할지, 실수로 봐야 할지 판단이 잘 서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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