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北 무산 철광산… 중국, 개발 중단-조선닷컴
  • 관리자
  • 2012-10-17 09:26:17
  • 조회수 : 2,554

北 20% 가격인상 요구하자 中 합작회사 7년만에 문 닫아

아시아 최대 노천 철광으로 추정 매장량이 30억t에 이르는 함경북도 무산(茂山) 광산에 대한 북·중 양국 간 합작 개발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경기 침체로 철광석 국제 가격이 급락한 상황에서, 북한이 20% 이상 가격 인상을 요구한 것이 주요인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지난 2005년 북한 측과 합작 계약을 맺고 무산 광산에 대한 50년 개발권을 확보했지만 불과 7년 만에 투자가 사실상 실패로 돌아간 셈이 됐다.

중국 옌볜(延邊) 지역의 한 소식통은 16일, "무산 광산 개발의 중국 측 파트너인 톈츠(天池)공업무역이 운영하고 있는 허룽(和龍) 난핑(南坪)진의 철광석 분광(粉鑛) 정련 공장이 지난 9월 완전히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이 공장은 무산 광산에서 채굴한 철광석을 가공하는 곳으로, 무산광산에서 4~5㎞ 떨어져 있다.

이 소식통은 "국제 철광석 가격이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북한이 20% 이상 철광석 가격 인상을 요구하면서 철광석 채굴이 중단됐고, 양측 간 대화도 끊어진 상태"라면서 "북한이 톈츠공업무역과 더 이상 합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굳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톈츠공업무역 측은 북측의 가격 인상 요구에 대해 "철광석 국제 가격이 크게 떨어진 데다, 북한 근로자 임금, 수송 비용 등을 감안하면 지금도 이익이 거의 남지 않는다"며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톈츠공업무역은 옌볜지역의 민간 무역회사로 지난 1990년대 초반부터 무산에서 생산된 철광석을 중국 시장에 내다 파는 통로 역할을 해온 북한의 오랜 파트너 회사이다.
 
지난 2005년에는 중국의 국영 철강회사인 퉁화(通化)강철, 북한의 흑색금속수출입사와 함께 3자 간 합작 계약을 체결하고 50년 채굴권을 확보했다. 이후 북한 근로자를 고용해 t당 30~50달러의 가격에 연간 100만~150만t의 철광석을 무산에서 채굴해 퉁화강철 등에 공급해왔다.

하지만 지난 2009년부터 합작 관계가 삐걱거리기 시작해 생산이 중단됐다 재개되는 과정을 반복해왔고, 올해는 아예 합작 생산 자체가 중단됐다. ‘50년 채굴권’을 바탕으로 지난해 11월부터 허룽 도심에서 북·중 국경지대의 난핑으로 이어지는 41.68㎞의 철도를 건설 중인 지린(吉林)성 정부도 난감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