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北 주민 생활수준 나아진 것 없어”-동아일보
  • 관리자
  • 2012-10-16 07:2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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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의 최고지도자 김정은이 권력을 승계한 지 10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일반 주민들의 생활수준은 개선된 것이 없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북한 주민들의 증언을 인용,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북한과 중국과의 접경도시인 단둥에서 북한 주민 4명을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평양에는 새로 지은 고급 아파트와 벤츠 승용차가 크게 늘어나는 등 상류층의 삶은 더 화려해졌지만 이들을 제외한 일반 주민들은 여전히 식량이 부족해 고초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성을 김(여.52)이라고만 밝힌 한 양돈업자는 일주일에 한차례씩 평양에 물건을 사러 가지만 최근 수년간 많이 달라진 평양의 모습에 그다지 눈길을 주지 않는다.


평양에는 번듯하게 세워진 아파트 사이에서 젊은 여성들이 멋지게 차려입고 새로 산 휴대전화를 들고 수다를 떠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놀이공원도 문을 열었으나 고위층 자녀들이 이용할 뿐 김씨와 같은 사람들은 가본 적이 없다.

만성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그는 "내 가족을 먹여살리지도 못하는 판국인데 고위층 사람들이 새 옷을 입는 것에 뭐하러 신경을 쓰겠느냐"고 말했다. 그녀의 두 자녀도 영양실조를 앓고 있으며 이웃 주민들은 이로 인해 생명을 잃기도 했다.0

외교관이나 구호단체, 학자 등 최근 수개월 내에 북한을 다녀온 이들의 증언에 따르면 김정은이 권력을 잡은 이후 북한은, 적어도 수도 평양만큼은 다소 화려해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일반 북한 주민들은 적어도 아직까지는 별다른 개선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NYT는 보도했다.

김정은이 주민들의 삶을 개선시키겠다고 발표한 뒤 외부에서는 북한이 군사력 강화에만 몰두하는 것을 그만두고 중국과 같은 시장경제 개혁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해왔지만 실제로는 오히려 주민 생활이 악화됐다는 것이다.

극심한 가뭄으로 식량 생산이 줄어든데다 지난 4월 로켓발사가 실패한 이후 미국의 식량지원 제안도 무산되면서 쌀값만 해도 초여름 이후 두 배로 뛰었다. 연료와 전기, 원자재 등도 부족해 대부분의 공장이 놀고 있다.

그 결과 실업자도 수백만명이나 된다.

박씨라고 밝힌 한 여성은 "북한 주민들은 김정은이 생활을 개선시켜줄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에만 적어도 한 번 이상 음식을 훔칠 힘도 없어 죽어가는 사람들의 곁을 지나간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내게 먹을 것이 있었다면 주었을 것"이라면서 부끄러움에 얼굴을 떨궜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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