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북한, 트럼프 외교정책 최대 도전 될 수도"
  • 관리자
  • 2017-01-04 10: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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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AP 등 잇따라 북핵위협 경고…"트럼프, 北 과소평가" 지적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최병국 김용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북한이 미국을 타격할 핵무기 개발을 완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일축하고 전문가 사이에서도 북한의 핵 능력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지만, 북한의 핵 위협은 트럼프 당선인이 대처해야 할 주요 당면과제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일(현지시간) CNN 방송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가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미국 관리들과 전문가들은 일단 회의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직은 북한이 핵탄두를 싣고 미 본토까지 비행할 수 있는 ICBM 관련 핵심기술까지 갖추지는 못했을 것으로 본다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는 북한이 조만간 ICBM 개발에 성공할 가능성이 있는 '걱정스러운 상황'으로 평가하고 있다.

CNN은 북한이 트럼프의 첫 임기(2017∼2020년) 중에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ICBM 개발에 성공할 수 있다면서 트럼프는 결국 북한의 ICBM 시험과 핵 위협에 직면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보수성향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핵 탑재 ICBM은 점점 커지는 매우 실제적인 위협"이라며 "핵무기까지 지닌 (영화 대부의 마피아 두목) 돈 콜레오네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을 우스꽝스러운 작은 나라로 조롱할 수도 있겠지만 "미국과 그 동맹들,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에 복합적 위협이 되는 나라"라며 북한의 핵능력을 무시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과 해리 해리스 미군 태평양 사령관도 북한이 ICBM 능력을 갖출 시기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김정은
북한 김정은[AFP=연합뉴스]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2020년까지는 ICBM을 가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의 경우 그 시기가 더 앞당겨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많은 전문가의 평가보다도 북한이 실제로는 더 앞서 있을 수 있다"면서 "우리는 북한이 현재 어떤 지점까지 왔는지 모르지만, 그들이 핵탄두 탑재 ICBM 개발의 길을 계속 가고 있다는 점은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2일 자신의 트위터에 "북한이 미국 일부 지역에 닿을 수 있는 핵무기 개발의 최종 단계에 이르렀다는 주장을 했다.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AP통신은 트럼프의 이런 발언이 북한의 위협을 과소평가한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AP는 서울발 기사에서 "일부 전문가는 북한이 핵탄두를 탑재한 중·단거리 미사일로 무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이런 북한의 능력은 미국의 아시아 주둔군을 위협한다고 우려했다.

한국의 일부 전문가가 북한이 보유한 단거리 스커드미사일과 중거리 노동미사일이 이미 핵 능력까지 갖출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이는 주한미군 2만8천명과 주일미군 5만명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것이다.

이 통신은 특히 지난해 7월 북한의 대외 선전매체가 무수단 미사일로 괌을 공격하는 가상의 영상을 공개한 것 등과 관련, "괌은 태평양의 전략적 요충지"라면서 "일부 전문가는 북한 핵 개발이 저지되지 않으면 빠르면 5년 뒤 미 본토를 사정권에 두는 핵미사일이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AP는 "다양한 무기로 중무장한, 호전적이고도 '벼랑 끝 전술'을 두려워하지 않는 북한이 트럼프의 외교정책의 최대 도전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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