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전통우방' 북한·베트남 관계 위축…"투자·교역도 미미"
  • 관리자
  • 2016-12-29 09:5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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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대베트남 투자 5건 '제자리'…"베트남의 대북 투자는 공식통계 없어"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전통 우방인 북한과 베트남의 관계가 북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 확대로 갈수록 위축되며 의례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8일 코트라 호찌민무역관과 외교가에 따르면 북한과 베트남은 양국에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 인사를 주고받는 일반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경제 교류는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호찌민무역관은 '2016년 하반기 베트남·북한 관계 동향' 보고서에서 "양국 수교 65주년인 작년에 비해 올해는 두 나라 간 공식 방문이 매우 적었다"며 고위 사절단의 경우 북한은 베트남을 3차례, 베트남은 북한을 1차례 방문한 것으로 파악했다.

2012년 이후 베트남에 대한 북한의 투자는 5건, 120만 달러(약 14억 원)에 그쳐 제자리 걸음을 한 것으로 베트남 외국인투자청(FIA)은 집계했다. 이 중 4건은 요식업이며 나머지는 인삼, 버섯 등 건강식품 무역업이다.

베트남에는 3개의 북한식당이 있지만, 대북 제재 여파로 한인 발길마저 끊기면서 손님이 급감해 영업난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중부의 유명 관광도시 다낭에 있는 북한식당 '평양관'은 지난 4월 문을 닫았다.


건강식품 홍보하는 북한
건강식품 홍보하는 북한2016년 4월 하노이에서 열린 베트남 최대 종합전시회(엑스포)에서 북한이 고려인삼과 인삼차 등 건강식품을 홍보하며 판매하는 모습[연합뉴스 자료사진]


호찌민무역관은 베트남의 대북한 투자 현황과 관련, 공식 통계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투자가 전무한 것으로 해석된다.

작년 10월 리룡남 대외경제상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경제대표단이 베트남에서 북한 경제개발구와 원산-금강산국제관광지대 등에 대한 투자 설명회를 열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양국 교역 규모에 대한 통계가 발표기관마다 달라 정확한 파악이 어려운 가운데 연간 교역액이 수백만 달러(수십억 원)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베트남에는 6개의 북한 무역회사가 있다.

외교가의 한 관계자는 "양국 간 공식적인 교역은 미미하다"며 "북한이 보따리 무역 형태로 베트남에서 의약품이나 생필품을 사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지난 9월 북한의 5차 핵실험 때 외교부 대변인 명의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준수를 촉구하는 등 북한 핵 문제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지난 4월 북한 해외판매 무기대금의 자금세탁과 반출 의혹을 받는 단천상업은행의 최성일 베트남 부대표를 자진 출국 형식으로 사실상 추방하는 등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도 이행했다.

북한 단천은행 지부사무실이 있는 주베트남 북한대사관[연합뉴스 자료사진]
북한 단천은행 지부사무실이 있는 주베트남 북한대사관[연합뉴스 자료사진]


kms123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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