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유진벨재단 "결핵 치료약 대북 반출요청했으나 정부가 난색"
  • 관리자
  • 2016-12-23 10:4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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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벨 재단 기자회견
유진벨 재단 기자회견(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북한에서 다제내성결핵(MDR-TB·중증결핵) 치료사업을 하는 민간단체 유진벨재단 인세반 회장이 22일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에서 방북 일정과 활동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린튼 회장 회견 "北결핵치료 골든타임…인도적 교류 끊어선 안돼"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한에서 다제내성결핵(MDR-TB·중증결핵) 치료사업을 하는 민간단체 유진벨재단은 최근 우리 정부에 약품과 병동 건립 키트 등 물품 반출을 요청했지만, 정부가 난색을 표했다고 밝혔다.

스티븐 린튼 재단 회장은 2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17년 첫 물품 선적을 위해 며칠 전 통일부에 반출 신청을 했지만, 호의적인 답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린튼 회장은 반출요청에 대해 통일부 관계자가 "기다려 봐라", "3, 4, 5월께 보내면 되지 않느냐"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반면 지난 8월 통일부 고위 당국자와의 면담에서는 '한국을 안정된 대북 결핵 퇴치의 기지로 생각해도 된다'는 구두 약속을 받았다고 그는 주장했다.

그는 반출이 어려워진 이유에 대해 통일부 관계자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게 물어보라"고 발언했다면서 이는 성숙한 인도주의적 자세는 아니라고 비판했다.

또 내년 1월에 반출이 이뤄지지 못하면 한미 군사훈련 기간에 걸려 지원 일정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약이 끊어져서 환자들이 추가 내성이 생겨 죽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유진벨 재단 기자회견
유진벨 재단 기자회견(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북한에서 다제내성결핵(MDR-TB·중증결핵) 치료사업을 하는 민간단체 유진벨재단 인세반 회장이 22일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에서 방북 일정과 활동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재단은 그동안 1년에 2차례 북한을 방문, 다제내성결핵 환자를 치료 프로그램에 등록하고 6개월 치 약을 제공해 왔다. 최근에는 11월 22일부터 이달 13일까지 3주간 방북해 12개 치료센터를 방문했다.

올해에는 남북관계 경색 와중에 방북 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되지 못해 당초 계획했던 신규 환자 1천여 명의 절반가량밖에 등록하지 못했다고 재단 측은 밝혔다.

린튼 회장은 "8년 만에 처음으로 사업을 축소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북한의 도발이나 정책을 떠나 기본적인 인도주의적 교류는 끊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지금이 (북한 내 중증결핵 치료의) 골든타임"이라며 현재 북한 서부에 집중된 재단의 치료망을 북한 전역에 확대하는 것이 시급하다고도 말했다.

린튼 회장은 이를 위해 올해 60개 이상의 조립식 병동을 평양시 사동 지역에 보내 평양 인근 환자들을 한곳에 모으고, 절약한 시간으로 동부 지역에까지 치료망을 넓히려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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