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北서 이동통신망 사업 펼친 이집트 오라스콤 회장 사임
  • 관리자
  • 2016-12-06 11:3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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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MT 성명 내고 "사위리스 사임" 공개…구체적 이유는 안밝혀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북한에서 이동통신망 사업을 펼쳐 온 이집트 통신 재벌 오라스콤의 나기브 사위리스 회장이 사임하기로 했다.

오라스콤 텔레콤 미디어&테크놀러지(OTMT)는 4일 성명을 내고 "나기브 사위리스가 2017년 1월 1일부로 회장직을 사임하기로 했다"며 "후계자로 타메르 엘마흐디 부회장이 지명됐다"고 밝혔다. 엘마흐디 부회장은 오라스콤에서 22년간 근무를 해 왔다.

OTMT는 또 "새로운 회장의 공식 임명 절차가 끝나고 등록될 때까지 사위리스 회장이 현 위치에서 모든 책임을 지고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OTMT는 사위리스 회장이 사임하는 구체적인 이유는 공개하지 않았다.

OTMT는 이와 별도로 오라스콤의 재무와 행정 책임자인 유세프 쇼크리 이사도 사임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OTMT는 지난 3일엔 북한 내 금융 자회사인 오라뱅크(Orabank)를 미국 해외자산통제국(OFAC)의 제재로 폐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북한 내 이동통신사인 '고려링크'는 미국의 제재에도 계속 운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이집트의 한 외교 소식통은 "사위리스는 오라스콤 회사의 오너로서 일반적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인물"이라며 "정확한 배경은 알 수 없지만, 그가 미국이나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로 인해 사임까지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라스콤은 내정이 불안정한 국가에서 독점적 사업 지위를 얻고 나서 공격적인 이동통신망 사업을 펼쳐 떼돈을 번 통신 재벌로 알려진 이집트 업체다.

북한에서는 2008년 총 4억 달러를 투자하는 조건으로 이동통신 사업권을 따냈고, 북한 체신성과 합작으로 '고려링크'를 설립해 북한에서 휴대전화 사업을 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수익의 외부 반출 난항, 북한 내 경쟁업체 등장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난해 고려링크를 계열사에서 협력사로 전환했다.

게다가 북한 당국의 외환 통제 등으로 오라스콤은 이익금을 반출하지 못해 사실상 이렇다 할 돈을 벌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위리스 이집트 오라스콤 회장과 북한 김영남 [연합뉴스 자료사진]
사위리스 이집트 오라스콤 회장과 북한 김영남 [연합뉴스 자료사진]



북한에 자회사를 둔 이집트 통신사 오라스콤
북한에 자회사를 둔 이집트 통신사 오라스콤위는 고려링크를 통해 휴대전화로 인터넷에 연결해 중국 신화통신 사이트에 접속한 모습. 아래는 평양의 고려링크 영업점 [연합뉴스 자료사진]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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