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中매체 "유엔 대북제재로 단둥 호시무역구 직격탄"
  • 관리자
  • 2016-12-06 11: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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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 개장 후 14개월째 표류…북한업체 미참여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북중 민간무역 활성화를 위해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에 개설된 '조중변민 호시무역구'(朝中邊民互市貿易區)가 북한 핵실험에 따른 유엔 대북제재의 직격탄을 받았다.

작년 10월 중순 개장된 단둥 호시무역구는 올해 4월부터 북한업체 50여개가 무역구에 들어오기로 했으나 북한의 잇단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 등으로 표류하고 있다.

중국 글로벌 타임스는 5일 '(북중)접경에 충격'이라는 제목으로 북한 핵도발에 따른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이후 14개월째 표류하는 호시무역구의 실상을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지난 3일 호시무역구를 찾았을 때 '광물', '기계전자', '기계', '물류' 따위의 간판을 내건 상점들이 문을 닫거나 텅 빈 모습이었다.

신문은 그러면서 무려 10억 위안(약 1천705억원)이 투입된 단둥 호시무역구 사업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흔들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사업은 단둥과 북한 신의주 양쪽 주민들에게 상품교환 활동을 허용하고 하루 8천 위안(약 136만4천원) 이하 상품에 대해 관세를 면제, 무역을 활성화하는 야심적인 프로그램이다.

무역구 내 한 상점 종업원 위 씨는 "대북제재 때문에 호시무역구가 번영하는데 실패했으며 경기가 매우 저조하다"고 언론에 말했다.

하지만 무역구 안에 북한 음식·기념품 판매점을 차린 업주 진 씨는 "북한 인민들의 민생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새로운 제재에도 불구하고 우리 장사는 살아남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뤼차오(呂超) 랴오닝사회과학원 연구원은 "민생 관련 물품은 제재 대상에서 제외됐고, 최근 단둥의 북한 노동자수가 감소했다"며 "중국이 지금까지처럼 앞으로도 유엔 결의를 충실히 이행할 것이나 특히 단둥에서 모든 종류의 교역을 차단하기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단둥의 의류업체, 전기제품 조립라인, 식당 등에 일하는 북한 노동자가 2014년 약 2만명에서 올해 1만5천명 이하로 감소했다고 추산했다.

단둥은 북중 무역량의 80%가 거래되는 교역 거점이다.

진창이(金强一) 연변대 국제정치연구소 소장은 "대외무역이 단둥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며 최근의 대북제재는 중국 동북지방경제와 단둥 경제발전에 두루 악영향을 끼쳤다"며 "지방정부는 유엔 제재 아래 경제활성화를 위한 다른 수단을 물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엔 대북제재로 中단둥 호시무역구 표류 [중국 글로벌타임스 캡처]
유엔 대북제재로 中단둥 호시무역구 표류 [중국 글로벌타임스 캡처]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에 개설된 '조중변민 호시무역구'가 북한 핵실험에 따른 유엔 대북제재의 직격탄을 받아 장기간 표류하고 있다. 사진은 단둥 압록강대교 부근에서 대형 망원경으로 북한 신의주를 바라보는 중국 관광객들의 모습.


realis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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