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中지방도시, 北석탄에 잇단 '퇴짜'…"통관검사 강화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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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1-03 10: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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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둥성 펑라이시, 불합격 석탄 5차례 반송조치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 중국 지방정부가 최근 북한산 석탄에 대해 통관과정에서 잇따라 퇴짜를 놓은 사실이 드러났다.

표면적으로 유해물질 함량이 문제된 것이지만 최근 북한산 석탄의 대(對)중 수출 금지를 놓고 미·중간 줄다리기가 진행되는 상황을 감안하면 중국이 '통관검사' 강화에 나선 것이란 관측을 낳는다.

2일 지역매체인 제로만보(齊魯晩報)에 따르면 산둥(山東)성 옌타이(煙台)시 산하 펑라이(蓬萊)시는 최근 북한에서 수입한 무연탄에 대해 최근 5차례에 걸쳐 반송조치를 취했다.

반송된 무연탄은 2만6천t 규모로 금액으로는 약 676만 위안(약 11억5천만원)에 달한다.

북한산 무연탄이 '퇴짜'를 맞은 것은 수은과 불소 함유량이 중국이 요구하는 친환경 기준 수치를 초과했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펑라이 세관당국은 규정에 따라 '검사검역처리통지서'를 발급하면서 해당 무연탄에 대한 수입금지 조치를 결정했다.

중국 매체가 북한산 석탄이 반송된 사실을 보도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이를 두고 외교가에서는 중국이 미국이 요구하는 전면금지는 수용치 않는 대신, 통관 절차를 대폭 강화하는 선에서 대북 제재의 구멍을 메우겠다는 입장을 전달했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최근 미·중 전략 안보대화 참석차 베이징(北京)을 찾아 안보리 결의 2270호 규정을 거론하면서 중국이 안보리 결의의 입증책임 조항을 위반하고 있다고 대중 압박수위를 높인 바 있다.

베이징 소식통들은 이와 관련, "북한산 석탄의 대중 수출 전면금지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어느 정도 또는 어떤 방식으로 줄일지가 핵심이 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석탄은 북한의 최대 수출품으로 전체 중국 수출 금액 가운데 40%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펑라이시가 있는 산둥성은 북한산 석탄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중국의 성(省)으로 꼽힌다.

 
석탄을 캐는 북한노동자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자료사진]
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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