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러 당국, 불법 조업 北 선원 조사…"단속관 1명 부상 추가 확인"
  • 관리자
  • 2016-10-18 09:15:13
  • 조회수 : 1,868
어선 나홋카로 예인…단속 저항하던 北 선원 1명 사망·8명 부상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수사당국이 동해 상의 자국 해역에서 불법 조업하다 적발된 북한 어선과 선원들을 연해주로 이송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수사당국 관계자가 17일(현지시간)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 극동지부 관계자는 이날 "북한 선원들의 불법 행위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나홋카항으로 예인된 북한 어선 '대양 10호'에 대한 검사와 함께 나홋카와 블라디보스토크로 이송된 선원들에 대해서도 목격자와 증인 신문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조사 과정에서 단속에 나섰던 또 다른 러시아 국경수비대원이 1명이 추가로 부상한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이 수비대원은 북한 선원들의 공격으로 머리뼈에 골절상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다른 수비대원 1명도 머리에 타격을 입어 뇌진탕 증세로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 이루어진 불법 조업 단속 과정에선 북한 선원들이 단속에 나선 러시아 국경수비대원들에 저항하면서 양측 간에 무력 충돌이 벌어져 수비대원들이 총격을 가하는 과정에서 북한 선원 9명이 부상했고 그중 1명이 응급처치 과정에서 숨졌다.

러시아 국경수비대원들은 이날 새벽 4시 20분께 동해 상의 러시아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북한 저인망 트롤선인 '대양 10호'를 정선시켰다. 함경남도 신포항에 등록된 어선에는 48명의 선원이 타고 있었다.

수비대원들은 승선 검문 과정에서 배에 불법으로 어획한 수산자원이 실려있는 것을 발견하고 현장에서 조사를 계속했다.

조사가 계속되던 도중 오후 4시 30분께 선원들이 수비대원들을 공격하면서 어선을 이동시키려 해 선원들의 무기탈취 시도를 막고 수비대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경고 사격 뒤 선박 추진 장치에 사격하고 어선들에 대한 제압 사격을 했다고 러시아 당국은 설명했다.

북한 어선들이 러시아 해역에서 불법 조업을 하다 국경수비대에 적발돼 조사를 받은 적은 자주 있으나 이번처럼 양측 간에 무력 충돌이 발생해 인명 피해가 난 것은 이례적이다.

러시아 해안경비정. [리아노보스티=연합뉴스]


cjyou@yna.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