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러 국경수비대, 불법조업 北어선에 총격…1명 사망·8명 부상
  • 관리자
  • 2016-10-17 05: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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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FSB "검문불응 北선원들 무기탈취·도주 시도해 자위 차원서 사격"
해상서 양측 충돌로 인명 피해 이례적…부상자 나홋카로 이송 예정

(모스크바·서울=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김병규 기자 = 동해 상의 러시아 해역에서 15일(현지시간) 러시아 국경수비대가 북한 어선을 검문하던 도중 양측 간에 충돌이 발생, 북한 어부 1명이 총에 맞아 숨지고 8명이 다쳤다.

국경수비대가 소속된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이날 보도문에서 "북한 선원들이 어선에 승선한 수비대원들의 검문에 공격적으로 반응해 자위 차원에서 사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보도문에 따르면 러시아 국경수비대원들은 이날 새벽 4시 20분께 동해 상의 러시아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북한 저인망 트롤선인 '대양 10호'를 정선시켰다. 함경남도 신포항에 등록된 어선에는 48명의 선원이 타고 있었다.

수비대원들은 승선 검문 과정에서 배에 불법적으로 어획한 수산자원이 실려있는 것을 발견했다.

검문과 조사가 계속되던 도중 오후 4시 30분께 선원들이 수비대원들을 공격하면서 어선을 이동시키려 해 선원들의 무기탈취 시도를 막고 수비대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경고 사격 뒤 선박 추진 장치에 사격하고 어선들에 대한 제압 사격을 했다고 FSB는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북한 선원 9명이 부상해 그중 1명이 이후 숨졌으며, 국경수비대원 1명도 머리에 심한 상처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FSB는 부상자들을 경비정으로 옮겨 치료하고 있다면서 16일 중 어선과 부상자를 포함한 선원들을 극동 나홋카 항으로 이송해 조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FSB는 블라디보스토크의 북한 총영사관에 북한 어선들의 불법 조업과 자국이 취한 조치 등에 대해 통보했다고 밝혔다.

북한 어선들은 러시아 해역에서 자주 불법 조업을 하다 국경수비대에 적발돼 왔다.

지난달 28일에도 러시아 극동 연해주의 국경수비대가 러시아 해역에서 불법 조업하던 북한 어선을 억류한 바 있다. 당시 수비대원들은 어선에서 얼음에 냉동된 킹크랩(대게)을 폐기 처분하고 선원들을 불법 조업과 불법 월경 혐의로 조사했다.

하지만 이번처럼 선원들과 수비대원들 간에 무력 충돌이 벌어져 인명 피해가 난 것은 이례적이다.

러시아 해안 경비정. [타스=연합뉴스]


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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