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북한의 거듭된 러브콜에도 동남아 전통우방국 반응은 '싸늘'
  • 관리자
  • 2016-10-17 05: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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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외무성 대표단, 인니·아세안 사무국 방문 거부되자 조기 귀국
최고인민회의 대표단 국회 방문 제안도 거부로 무산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4, 5차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로 고립무원의 처지가 된 북한이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거듭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전통적 우방인 동남아 국가들을 공략함으로써 외교적 고립 상황을 타개하려는 의도이지만, 해당 국가들은 싸늘한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ASEAN) 내부 사정에 밝은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최희철 외무성 아시아 및 오세안주 담당국장은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3일까지 베트남과 이란, 인도네시아 등 3개국을 방문했다.

최 국장은 애초 태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캄보디아 등 5개국을 상대로 방문을 타진했으나 공식 방문을 수락한 국가는 베트남 한 곳뿐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최 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외무성 대표단은 이달 1∼4일 일정으로 인도네시아 방문을 강행했으나, 인도네시아 외교부와 자카르타에 있는 아세안 사무국이 방문을 잇달아 거부하자 일정을 앞당겨 귀국했다.

현지 소식통은 "실무자급 방문조차 거부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면서 "최 국장은 수년 전까지 주인도네시아 북한 대사관 참사관으로 근무하며 상당한 인맥을 쌓아뒀는데도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7월 라오스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당시에도 리용호 북한 신임 외무상의 동남아 국가 순방을 추진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지난달에는 최고인민회의 대표단의 인도네시아 국회 방문을 추진했지만, 인도네시아 측의 거부로 무산됐다.

그런 냉대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동남아 국가들과의 우방 관계를 거듭 과시하고 있다.

북한은 이달 6일 인도네시아 건국 대통령인 수카르노의 둘째 딸이자 메가와티 전 대통령의 동생인 라흐마와티 수카르노푸트리에게 김일성대 명예 정치학 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라흐마와티는 지난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게 수카르노상을 수여한 인도네시아 교육재단 수카르노센터의 창립자다. 북한은 그를 내년 8월 백두산과 평양에서 열릴 예정인 백두산위인칭송대회 국제준비위원회의 공동위원장으로 위촉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같은날 말레이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라오스, 캄보디아 등 5개국이 지난 8월 태풍 '라이언록'으로 홍수피해를 본 함경북도 지역에 지원금을 전달했다는 기사를 게재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세안 외교가에 따르면 전달된 수해지원금의 액수는 국가별로 400달러씩 총 2천 달러(226만7천 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세안 관계자는 "그나마도 본국 정부와의 협의 없이 현지 대사관 차원에서 낸 돈"이라고 강조했다.


北, 인니 건국대통령 둘째딸에 김일성대 명예박사
北, 인니 건국대통령 둘째딸에 김일성대 명예박사(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안광일 주인도네시아 북한 대사가 지난 6일 인도네시아 건국 대통령인 수카르노의 둘째 딸이자 메가와티 전 대통령의 동생인 라흐마와티 수카르노푸트리에게 김일성대 명예 정치학 박사 학위를 수여한 뒤 나란히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2016.10.16. [현지 방송영상 캡처=연합뉴스자료사진]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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