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탈북 수학영재, 여전히 홍콩 체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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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9-08 08: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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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지난 7월 중순 홍콩주재 한국총영사관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진 탈북 학생이 여전히 홍콩에 체류하고 있다고 명보(明報)가 7일 보도했다.

명보는 이 탈북 청년이 홍콩을 떠나 제3국에 무사히 도착했다는 보도가 최근 나왔지만,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한 결과 홍콩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홍콩에 머문 지 이미 한 달 반이 됐다고 전했다.

신문은 확인 경로를 공개하지 않은 채 한국총영사관이 관련 문의에 답하지 않았으며 홍콩 정부 대변인도 "사실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가 최근 확인한 결과 한국총영사관 주변은 7월 중순과 같은 수준의 긴장감은 없지만 사복 경찰관 여러 명이 여전히 한국총영사관 입구를 지키고 있고 건물 내 각 층을 순찰하는 등 경호 수준에 큰 변화가 없었다.

한국총영사관은 입구에서부터 출입자의 신분과 구체적인 용무를 확인하는 등 엄격한 통제를 지속하고 있다.

한국총영사관 측은 연합뉴스의 거듭된 확인 요청에도 영사관 내 탈북자 체류 여부에 답하지 않는 것이 정부 방침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스티브 청(鍾樂偉) 홍콩중문대 사회과학원 조교수는 명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가 한국 연예인의 자국 내 활동을 제한하는 등 한중관계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홍콩 체류 탈북 청년 사건을 외교적으로 조정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홍콩주재 한국총영사관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진 탈북 학생이 제3국으로 망명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한 질문에 "매우 불명확한 것이라 현재로선 아는 바가 없으며 진전된 소식이 있으면 알려주겠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제57회 국제수학올림피아드 참가를 위해 7월 6일부터 홍콩에 머물던 이 청년은 7월 19일 대표단과 함께 광저우(廣州)를 통해 북한으로 돌아갈 예정이었지만, 같은 달 16일 저녁 사라진 뒤 한국총영사관을 찾아 망명 신청을 한 것으로 현지 언론이 7월 말 보도했다.

"홍콩주재 한국총영사관 진입 탈북자는 수학영재"(CG)
"홍콩주재 한국총영사관 진입 탈북자는 수학영재"(CG)[연합뉴스TV 제공]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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