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北 무수단 미사일 1천㎞ 솟구쳐 400여㎞ 비행…'성공' 평가
  • 관리자
  • 2016-06-23 13: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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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10월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북한이 무수단미사일을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2발 발사해 1발은 공중폭발…5차례 실패 뒤 결함 보완
정부 관계자 "성능개선·기술진전"…도발 위협 현실화
한미, 핵탄두 탑재여부·재진입 기술확보 여부 분석중
정부 NSC상임위 개최…"강력규탄…더 강력한 제재·압박 직면"
김정은 참관…6.25 66주년·최고인민회의 앞두고 대대적 선전 예상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이정진 기자 = 북한은 22일 오전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인 무수단(BM-25)을 2발 발사, 1발은 공중에서 폭발해 실패했지만 다른 1발은 사실상 성공한 것으로 평가됐다.

정부는 즉각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으며 이번 발사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 위반으로 규정하고 강력 규탄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오늘 오전 5시 58분과 8시 5분 등 두 차례에 걸쳐 무수단 추정 미사일을 발사했다"면서 "첫 번째 미사일은 실패한 것으로 추정되며 추가 발사된 미사일은 약 400㎞를 비행했다"고 밝혔다.

한미는 첫 번째 무수단 미사일은 150여㎞를 비행한 후 공중에서 폭발해 실패한 것으로 추정하고 두 번째 미사일의 성공 여부를 정밀 분석 중이다.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두 번째 미사일은 400여㎞를 비행한 것으로 미뤄 다섯 번의 실패를 극복하고 성능이 개선됐고 기술도 진전된 것으로 평가한다"면서 "북한이 이 미사일을 고각(높은 각도) 사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을 자극하지 않고 미사일을 검증하기 위해 사거리 3천~4천㎞로 추정되는 무수단 미사일을 의도적으로 높은 각도로 발사했다는 것이다.

원산 일대에서 발사된 무수단 미사일은 동해로 발사됐으며 사전에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미사일은 고도 1천㎞ 이상으로 솟구쳐 엔진 출력은 향상된 것으로 군은 평가하고 있다. 만약 정상 각도(45도)로 발사됐다면 충분히 3천㎞ 이상의 사거리를 기록할 수 있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미 정보당국은 무수단 미사일에 소형화된 핵탄두가 탑재됐는지와 대기권 재진입 시 상황에 대해서도 정밀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미사일 발사로 2007년부터 30∼50기를 실전 배치한 무수단 미사일의 위협이 현실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군은 주일미군기지를 포함한 일본 전역과 태평양 괌 미군기지까지 사정권에 넣는 무수단 미사일이 일정 수준 성공한 것으로 평가됨에 따라 유사시 한반도로 전개되는 미군 증원전력에 심대한 위협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북한은 초기비행시험에 성공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함께 무수단 미사일을 전략적으로 운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는 북한의 무수단 발사 몇 시간 만에 김관진 안보실장 주재로 청와대 비서실장, 외교·통일·국방 장관, 국가정보원장, 안보실 1차장, 외교안보수석 등이 참석한 가운데 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정부는 이어 외교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북한의 무수단 미사일 발사를 강력 규탄하고 "북한이 우리와 국제사회의 더욱 강력한 제재와 압박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전날 항공기로 원산을 방문, 발사 현장을 참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각종 매체를 동원해 오는 29일 최고인민회의 개막을 앞두고 무수단 미사일 발사가 성공했다며 대대적으로 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이날 전까지 무수단 미사일을 총 4차례 시험 발사했지만 모두 실패했으며, 이날 오전 8시 5분 발사한 것까지 포함하면 모두 5차례 실패했다.

북한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3월 '빠른 시일 안에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탄도 로켓 시험발사를 단행하라'고 지시한 이후 지난 4월 15일 최초로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공중 폭발했다.

이어 같은 달 28일에도 두 발을 연달아 발사했지만 모두 실패했고, 지난달 31일 4번째 발사 시도 때는 아예 차량에 탑재된 이동식 발사대에서 폭발한 것으로 우리 군 당국은 분석했다.

북한은 무수단 미사일이 러시아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R-27(SS-N-6)을 모방해 만들어 어느 정도 안정성이 입증됐다고 판단한 듯 단 한 차례 시험발사도 없이 지난 2007년 이를 실전 배치했다.

three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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