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中서 '6자회담국 1.5대화' NEACD…北 참석여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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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6-07 10: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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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0년 제21차 동북아협력대화(NEACD) [연합뉴스 자료사진]
北도 초청, 4년전 다롄회의에 나와…'핵보유국 전제 대화공세'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핵 6자회담 당사국들이 참여하는 반관반민(트랙 1.5) 성격의 대화체인 동북아시아협력대화(NEACD)가 이달 하순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지난달 7차 당 대회 이후 제재국면 탈피를 위해 대화공세에 나서고 있어 참석 여부가 주목된다.

6일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산하의 '국제 분쟁 및 협력연구소'(IGCC)는 이달 하순 중국 베이징에서 제26차 NEACD를 개최할 예정이다.

NEACD는 IGCC가 북한을 포함한 6자회담 당사국의 외교 관료와 민간 학자들을 초청해 동북아 지역 안보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포럼이다. 각국의 6자회담 차석대표(국장급)가 주로 참여해 왔다.

북한도 2002년부터 대부분 회의에 참석했으나, 최근 핵보유 의사 및 대화 거부를 노골화하면서 미국과 일본에서 열린 24, 25차 회의에는 불참했다.

특히 지난해 25차 회의 때는 6자회담 당사국들이 NEACD를 계기로 조건 없는 '탐색적 대화'를 해 보자고 강력하게 제안했지만 응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는 북한이 참여하기 비교적 용이한 중국에서 회의가 열리고, 북한이 최근 적극적인 대화공세를 펴고 있다는 점에서 참석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북한은 2012년 중국 다롄(大連)에서 열린 23차 NEACD에 6자회담 차석대표인 최선희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을 파견해 북핵 문제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을 홍보한 바 있다.

북한은 지난달 당 대회에서 핵·경제 병진노선을 재확인하고서 남북 군사당국회담을 제안하고 리수용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성사시키는 등 잇단 유화적 움직임으로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공조 '흔들기'를 시도하고 있다.

북한이 이번 NEACD에 참석한다면 이 같은 시도의 연장선에서 핵보유국 지위를 전제로 한 대화 카드를 내밀 수 있다는 관측이다.

회담 주최 측은 북한을 포함한 각국 참석 대상자들을 이미 초청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북한이 실제 참석할지는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정부 소식통은 "아직 북한의 참석 여부에 대해서는 들은 것이 없다"고 말했다.

회의를 개최하는 중국이 어떤 방식으로 '논의의 장'을 만들지도 관심사다. 6자회담 당사국이 베이징에 집결하는 만큼, 북중관계 복원 흐름 속에서 자신들의 비핵화·평화협정 병행 제안을 진전시킬 장으로 활용하려 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북핵 문제와 관련한 한·미·중 3자 협의 또는 한·미·중·일·러 5자 협의가 이번 회의를 계기에 성사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중국은 북한을 자극할 수 있다는 이유로 그간 한미중 3자 협의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

NEACD에 우리 정부에서는 통상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의 국장급 당국자가 참여해 왔으며, 한미중 협의 성사 가능성 등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참석자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우리 정부에서 누가 참석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중국의 생각이 가장 중요하며, 북한의 참석 여부와 각 나라 참석자 윤곽도 드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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