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전세계 4천580만명 '현대판 노예'…북한, 인구당 비율 1위
  • 관리자
  • 2016-05-31 11:4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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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워크프리재단 세계노예지수…한국은 '분발 필요한 국가'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전 세계에서 4천600만 명에 가까운 사람이 노예나 다름없는 처지에서 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노예 상태에 처한 사람의 수는 인도가 가장 많았지만, 인구당 비율로 따지면 북한이 1위였다.

지난해 12월 북한에서 국가전복음모 혐의로 종신 노역형을 선고 받은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 [AP=연합뉴스 자료사진]


31일(현지시간) 호주 인권단체 워크프리재단이 발표한 세계노예지수에 따르면 노예 상태로 태어났거나 성매매를 위해 납치된 사람, 빚을 갚기 위해 붙잡혀있거나 공장, 광산, 농장에서 강제 노역을 하는 사람은 4천580만 명으로 추산했다.

이는 2014년 3천580만명보다 30% 가까이 급증한 것이지만, 자료 수집 방법이 개선된 데 따른 변화라고 재단 측은 덧붙였다.

조사 대상인 167개 국가 중 인도는 전체 인구 13억 명 중 1천840만 명이 노예 상태였다. 인도를 포함한 중국(340만 명), 파키스탄(210만 명), 방글라데시, 우즈베키스탄 등 5개 나라가 전체 노예 인구의 58%를 차지했다.

하지만 인구당 비율로 따지면 2천500만 명 중 4.37%에 해당하는 110만 명이 노예 상태로 조사된 북한이 1위였고, 우즈베키스탄(3.97%), 캄보디아(1.6%), 인도(1.4%), 카타르(1.36%) 순이었다.

북한은 노예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의 대응에서도 이란, 에리트레아, 적도 기니와 함께 최하위인 D등급에 속했다.

장작 판매 가게에서 일하는 4살짜리 인도 어린이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네덜란드가 유일하게 A 등급을 받았고, 미국, 영국, 스웨덴, 호주, 포르투갈, 크로아티아, 스페인, 벨기에, 노르웨이, 오스트리아가 BBB 등급으로 최상위권에 속했다.

CC 등급에 속한 한국은 구매력평가를 기준으로 한 국내총생산(GDP)이 높은 나라 중에 정부의 노력이 더 필요한 나라로 평가됐다.

일본과 중국은 한국보다 한 단계 높은 CCC 등급으로 분류됐다.

분쟁국인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리비아, 소말리아, 시리아, 예멘은 이 평가에서 제외됐다.

이번 지수는 갤럽이 25개 국가에서 53개 언어로 4만2천 명을 인터뷰한 결과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현장 조사를 토대로 전체를 추정하는 방법론에 문제가 있다는 일부 연구자들의 지적에 대해서는 재단 측도 인정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실제 북한의 노예 현황은 일부 탈북자들을 상대로 한 인터뷰와 주변 3개 국가에서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추정한 것이다.

국제노동기구(ILO)는 세계 2천100만 명이 강제 노역에 처해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mi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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