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중화권매체 "中, 北과 '식량제공-핵실험 유보' 빅딜"
  • 관리자
  • 2016-05-31 11:4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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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쉰 "북한, 노동당 대회 전 '대기중 핵실험' 계획 흘려"
中 외교부 "못 들어본 얘기" 사실상 부인…소식통도 "보도 신뢰성 낮아"

(서울·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기자 홍제성 특파원 = 중국이 북한에 식량을 대폭 지원해 주는 조건으로 북한의 핵무기 실험 계획을 유보시켰다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訊)이 베이징(北京) 소식통들을 인용해 2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북한이 지난 17일 노동당 7차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축하하기 위해 대기 중에서 핵실험을 할 것이란 첩보를 입수하고 평양에 특사를 파견해 이런 빅딜을 했다.

소식통들은 북한은 최근 다시 기근이 발생하자 중국 등 국제사회로부터 식량과 생필품을 지원받기 위해 대기 중 핵실험 계획 첩보를 고의로 흘렸다고 전했다.

북한이 준비 중이던 이번 추가 핵실험은 과거와 달리 '공중 폭발'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컸다고 보쉰은 전했다.

유엔이 1963년 제정한 부분적 핵실험 금지 조약(PTBT)에 따라 고층 대기권과 우주, 수중에서의 핵실험은 전면 금지돼 있으며 미국, 중국, 영국, 러시아, 프랑스 등 5대 핵보유국을 포함해 130여개국이 이 조약에 서명한 상태다.

북한의 대기중 핵실험은 북·중 국경 지역 상공에서 실시될 가능성이 컸기 때문에 중국은 일단 폭발하게 되면 대규모 핵 재앙이 초래돼 중국의 인명·재산 안전에 위협이 될 것으로 보고 매우 긴장했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에 따라 특사를 평양에 긴급 파견해 협상을 진행하는 동시에 감시조를 북한과 인접한 지린(吉林)성, 랴오닝(遼寧)성, 서해를 가운데 두고 있는 산둥(山東)성에 배치해 감시·관측을 진행했다는 것이다.

중국 측은 평양에서 북한에 회유와 협박, 당근과 채찍을 사용했고, 북한 측은 결국 핵실험 유보에 동의했다는 것이다.

중국은 이에 대한 대가로 '인도적인 지원' 명의의 식량 지원을 대폭 확대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쉰은 중국이 북한에 제공할 식량의 규모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제한 뒤 "북한이 연간 필요한 100만t 이상의 원유 가운데 최소 50만t이 중국으로부터 지원된다"는 한국 언론의 보도를 전하기도 했다.

소식통들은 이번 북·중간의 식량 지원-핵실험 유보 빅딜에 대해 '북한의 핵 사기'라고 지칭하면서 그 목적은 국제사회, 특히 중국을 압박해 식량과 각종 생필품을 지원받기 위한 것이었다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보쉰의 이런 보도에 대해 "못 들어본 일"이라며 사실상 부인하는 태도를 취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한 취재진을 향해 "당신이 어디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들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화 대변인은 그러면서도 "중국과 북한은 중요한 이웃 국가"라면서 "양측은 각종 채널을 통해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북 소식통도 보쉰의 보도에 대해 "사실관계를 알 수는 없지만, 핵실험을 공중 폭발 형태로 한다는 보도 내용은 신뢰도가 낮아 보인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소식통은 중국의 대북 특사 파견 여부와 관련해서는 "중국이 북한의 핵실험을 비롯한 도발 억지 노력은 계속 기울여온 것으로 알지만, 특사 파견 이야기는 처음 듣는다"고 말했다.

앞서 중화권 매체 명경신문망(明鏡新聞網)은 지난 26일 중국 당국이 북한의 경제·사회 발전상과 북·중 우호 관계에 대해 적당한 선에서 보도하라고 언론에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또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 영문판은 최근 중국 내에서 발생한 북한식당 내 여종업원들의 추가탈출 사건을 1면 톱기사로 상세하게 보도하는 등 중국 매체들의 북한 보도 방향이 종전과 달라지고 있다.

sd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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