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中 전문가 "北 대화공세 진정성 없어…中도 안 받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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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5-30 08:3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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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제재 압력 완화 의도…비핵화 약속이 대화의 필수조건"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 중국의 한반도 전문가가 27일 자국 관영 언론을 통해 최근 북한의 잇따른 대화공세에 대해 "진정성이 결여됐다"고 비판하면서 중국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창이(金强一) 연변대 국제정치연구소장은 이날짜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에 게재한 기고문에서 이같은 견해를 피력했다.

진 소장은 북한이 제7차 노동당 대회 이후 남북 대화와 회담을 잇따라 제안했지만, 한국 정부가 북한의 비핵화가 선행돼야 한다며 거절한 사실을 소개하면서 "한국의 입장은 충분히 예견됐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을 포함한 6자회담의 다른 당사국들도 핵 문제가 의제에서 배제된 북한의 회담 제안이라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진 소장은 "현재 북한은 국제사회의 제재 압력을 받고 있어 이 압력을 완화하려고 시도하고 있다"며 북한의 대화 제안 뒤에는 이런 의도가 숨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북한이 평화공세를 펴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북한은 어려움에 직면할 때마다 평화 회담을 제안했다"며 2010년도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북한이 대화를 제안한 것을 구체적 사례로 제시했다.

그는 북한 지도자 김정은이 7차 당 대회에서 핵·경제 병진 노선을 강조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북한이 충분하게 군사력을 구축한다면 핵 개발에서 경제 개발로 초점을 바꾸겠지만, 지금은 여전히 군사력 발전이 북한의 초점"이라고 분석했다.

또 북한이 당 대회 이후에는 핵 문제에 대해 다소 자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는 있지만, 군사력 개발에서 경제 개발로 초점을 바꿀지는 여전히 좀 더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도 했다.

그는 "핵전파 방지의무의 성실한 이행과 세계의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하여 노력할 것"이란 김정은의 발언이 세상을 다소 놀라게 했지만 "이는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해주길 기대한다는 메시지일 뿐 북한이 핵을 포기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평가절하했다.

진 소장은 "국제사회는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는 한 북한에 대한 태도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면서 북한의 비핵화는 국제사회의 제재 해제와 회담 개최의 필수조건이기 때문에 북한이 현재의 외교적 고립에서 벗어나길 원한다면 '비핵화 약속'이 핵심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제7차 노동당대회에 참석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AP.자료사진]


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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