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5-07-08 06: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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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마련해 오라는 상부의 지시에 가축 절도에 나섰던 북한 군인이 절도 현장에서 마주친 다른 부대 군인들과 몸싸움을 벌이다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갑산군에 있는 10군단 예하 43여단 소속 하전사 2명이 지난달 25일 상부에서 내려진 숙제를 수행하기 위해 외출 나갔다가 다른 부대 하전사들과 싸움에 휘말렸다”며 “심각한 난투극이 벌어지면서 결국 하전사 1명이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의 군부대들은 자체적으로 식량을 마련하기 위해 군인들에게 주기적으로 돈이나 식량을 마련해 오라는 과제를 내린다. 43여단 소속 군인 2명도 지난달 20일 상관으로부터 일주일 안에 1000위안(한화 약 19만원)을 마련해 오라는 과제를 받고 외출 나와 가축 절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갑산군에서 혜산시 춘동까지 이동해 민가를 돌며 가축 절도를 시도했다. 춘동은 돼지 등 가축을 기르는 세대가 많아 군인들이 일부러 춘동리까지 간 것이었는데, 한 민가에서 돼지를 잡아서 몰래 끌고 나오다가 해당 지역에 주둔하는 다른 부대 군인들에게 발각됐다.
춘동을 자신들의 구역으로 인식하고 있던 다른 부대 군인들은 훔친 돼지를 두고 가라고 윽박질렀고, 이에 43여단 소속 군인들이 굴하지 않고 맞서면서 싸움이 벌어졌다.
어떻게든 돼지를 훔쳐 가려는 측과 훔쳐 가도록 가만 놔두지 않으려는 측, 양측이 그야말로 격렬한 난투극을 벌이면서 급기야 서로를 향해 돌을 던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43여단 소속 군인 1명이 머리에 돌을 맞아 그 자리에 그대로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끝내 숨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은 10군단 지휘부에까지 보고되면서 군단 보위부 등으로 구성된 검열 조직이 43여단에 파견됐다. 검열단은 현재 43여단에서 해당 군인들의 외출 경위와 행적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한편, 이번 사건이 소문으로 퍼지면서 주민들은 군인들에게 과제를 내린 상관을 향해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군인이 돈을 마련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돼지를 훔쳤고, 이를 끝까지 빼앗기지 않으려고 싸움을 벌이다 목숨까지 잃은 것이라며 군인에게 숙제를 내린 군관이 이번 사망 사건의 책임자라고 지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사건으로 누가 어떤 처벌을 받을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며 “주민들은 제발 군에 입대한 군인들에게 돈이나 식량을 구해오라는 숙제를 내리지 않으면 좋겠다면서 군에 청춘을 바치는 것도 억울한데 목숨까지 잃게 됐으니 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이냐며 안타까움을 내비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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