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이종석, 남북관계 돌파할 '키 맨' 발탁
  • 북민위
  • 2025-06-05 05:4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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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을 초대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로 발탁한 것은 꽉 막힌 남북관계를 돌파할 적임자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4일 이 전 장관을 국정원장 후보자로 지명하면서 "경색된 남북관계 개선의 돌파구를 열 전략을 펼칠 인사"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선서 후 '국민께 드리는 말씀'에서 "아무리 비싼 평화도 전쟁보다 낫다. 북한과의 소통 창구를 열고 대화 협력을 통해 한반도 평화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를 주도할 '키 맨'으로 이종석 전 장관을 낙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 남북 간 우발적 충돌방지와 상황 관리를 위해 2년 넘게 끊긴 연락채널을 복원하는 한편 대북전단 살포와 대북 확성기 방송도 중단하고 사실상 폐기된 9·19 군사합의도 복원하겠다는 구상을 밝혀왔다.

그러나 북한의 호응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북한은 2019년 하노이 노딜 이후 남측과 냉랭한 분위기로 돌아섰고 2023년 말 김정은이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한 뒤에는 남북 연결 철도·도로를 폭파하는 등 남북관계에 더는 미련이 없다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아울러 2018년 때와는 달리 북한은 진화한 핵능력을 바탕으로 미국과의 대화마저도 외면하고 있고, 설사 미국과 대화하려 한다 해도 지금은 우리를 거쳐야 할 필요도 없다.

러시아와 군사·경제적으로 밀착해 대북제재의 우회로마저 확보한 상황으로, 이래저래 남북관계 개선의 계기를 찾기가 쉽지 않은 국면이다.

이런 점을 잘 알기에 북한 문제에 있어 연구와 정책 실무를 모두 경험한 베테랑 대북 전문가인 이종석 후보자를 국정원장으로 발탁해 국면 전환을 모색하자는 게 이 대통령 생각으로 보인다.

이 후보자는 연구자 시절 햇볕정책을 입안하는 데도 기여했고,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당시엔 특별수행원으로 방북했다.

이어 참여정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과 통일부 장관을 역임하며 외교안보라인의 실세로 평가됐다. 특히 NSC 사무차장이던 2005년 김정일과 정동영 당시 통일부 장관의 '6·17 면담' 성사를 이끈 경험도 있다.

이 대통령이 이 전 장관을 국정원장 후보자로 지명한 것은 문재인 정부 시절 서훈 국정원장이 남북관계에서 주도적 역할을 한 점을 염두에 뒀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훈 전 원장은 2018년 3월 정의용 당시 국가안보실장 등과 함께 대북특사로 방북해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합의를 끌어냈다. 이후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등 '한반도의 봄' 국면이 전개됐다.

다만 일각에선 사이버 안보와 경제 안보 등 국정원이 챙겨야 할 현안이 많은 상황에서 대북 협력에 너무 많은 신경을 쓰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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