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북한 백두산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정…단양·경북동해안도
  • 북민위
  • 2025-04-14 06:2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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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두산의 북한 영토가 유네스코(UNESCO) 세계지질공원에 등재됐다.

북한의 첫 세계지질공원이다.

세계지질공원은 지구과학적으로 특별한 중요성을 지닌 지역을 보존하고자 지정되며 세계유산(World Heritage), 생물권보전지역(Biosphere Reserve)과 함께 유네스코 3대 자연환경 보전 지정 제도다.

유네스코 집행이사회는 10일(현지시간) 북한의 백두산을 세계지질공원으로 승인했다.

작년 백두산 중국 영토 부분이 '창바이산'(長白山·장백산)이란 이름으로 세계지질공원이 된 데 이어 북한 쪽도 지정되면서 산 전체가 세계지질공원이 됐다.

북한이 백두산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신청한 것은 2019년으로 중국보다 한 해 앞섰으나 코로나19로 전문가들의 현장 실사가 늦춰지면서 중국 쪽보다 승인이 늦어졌다.

앞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이사회는 백두산에 대해 "화산 폭발로 형성된 장엄한 경관이 특징"이라며 "빙하침식(빙하가 이동하면서 지표를 침식하는 현상)으로 형성된 권곡(圈谷·빙하침식으로 만들어진 오목한 골짜기) 등 빙하지형이 발달한 지역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또 서기 1000년께 백두산에서 발생한 '밀레니엄분화'를 소개하면서 "향후에 또 폭발할 가능성이 큰 화산으로 여겨진다"고 부연했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이사회가 작년 12월 북한 쪽 백두산을 세계지질공원 후보지로 선정하면서 이번 지정은 사실상 예고된 상황이었다.

세계지질공원 이사회가 올린 세계지질공원 후보지를 집행이사회가 그대로 승인하는 것이 관례이기 때문이다.

다만 세계지질공원 이사회가 북한 쪽 백두산을 세계지질공원 후보지로 선정할 때 중국인 위원만 찬성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예외'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백두산 세계지질공원 지정으로 백두산이 국제사회에 '창바이산'으로만 알려질 수 있다는 우려는 다소 불식될 전망이다.

백두산은 4분의 3은 중국, 4분의 1은 북한에 속한다. 다만 천지(天池)는 54.5%가 북한이고 45.5%가 중국이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1962년 중국과 조중변계조약을 맺으며 천지 절반을 중국에 넘겼다고 주장하나 조선시대 때 국경 등을 고려하면 이 조약으로 북측이 중국으로부터 천지 절반을 비롯해 영역을 더 확보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현재 우세하다.

학계에서는 백두산이 '초국경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돼 북한과 중국이 함께 통합적으로 관리하게 해야 했다는 아쉬움도 나온다.

스페인과 프랑스는 국경을 이루는 피레네산맥-몽 페르뒤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올리는 등 인류 차원에서 보전할 자원유산을 공유하는 국가들이 힘을 합쳐 관리하는 사례가 적잖다.

이번에 국내 단양군과 경북 동해안도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됐다.

단양군은 국내 대표 카르스트 지형으로 13억년에 걸쳐 쌓인 지층과 지구에서 벌어진 대멸종의 흔적이 남아있어 한반도 지체구조 연구 최적지다. 다수의 동굴은 고기후 분석에 도움을 주고 있다.

경북 동해안은 한반도 최대 신생대 화석 산지, 동아시아 지체구조 형성과 마그마 활동의 흔적 등이 있는 곳이다.

이번 지정으로 세계지질공원은 50개국 229곳으로 늘었다.

국내 세계지질공원은 7곳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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